유태우 원장은 그의 병원을 가리켜 'First & Only One in the World'라고 표현했다. 이곳이 추구하는 질병 치료의 방식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할 만큼 독특하고 감히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조금 과장이 있겠지만 얼마나 특이하기에 이런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일까.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그의 저서 <내 몸 개혁 6개월 프로젝트>,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 몸 사용 설명서> 등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이후 TV, 라디오와 같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공개 강좌를 여는 등 건강한 몸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컨설턴트를 자처했다.
그가 주장하는 핵심은 약물치료와 수술 없이도 어느 정도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이른바 '대체의학'인 셈이다. 현대의학이 진단과 약물, 수술 등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라면,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는 질병 자체를 예방하는 '신건강인'을 만든다. 즉 약물과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질병을 완치시킨다는 말이다.
"현대의학은 질병을 몸과 마음에서 분리해서 생각합니다. 질병 자체에만 집중해 치료를 하죠. 하지만 나쁜 생활습관이 질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질병만 치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재발하기 일쑤죠."
유 원장은 질병의 원인을 몸과 마음에서 찾는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자연히 질병은 치료된다는 원리다. 일면 한의학의 원리와 닮아 있다. 그렇기에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대신 '훈련'을 시킨다.
유 원장은 환자의 병을 키우는 나쁜 습관과 잘못된 생각을 찾아 교정시킨다. 상담을 통해 무엇이 질병을 키우고 있는지, 환자의 삶을 전체적으로 아울러 보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몸 사용법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제시되는 치료 방법이 거창하지도 않다. 불면증 환자에게는 잠이 올 때까지 최대한 깨어 있어보라고 지시한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에겐 체중을 줄이고, 싱겁게 먹고,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유 원장은 '신건강인센터'의 의의를 환자의 선택권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데 둔다. 현대의학에선 개인의 의지가 질병 치료에 개입할 여지가 좁지만 유 원장은 환자가 스스로 치유 의지를 가지고 치료의 적극적인 주체로 설 수 있게 만든다.
이를 두고 그가 서양의학에 무지하거나 한쪽 면만 보고 있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전 서울대학교 병원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 가정의학과 교환 교수, 세계가정의학회 아태학술대회 및 세계의료정보학회 사무총장을 두루 거쳤다. 이 정도면 그의 본류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어떤 계기로 서양의학의 한계에 눈 뜨기 시작한 걸까.
"20년 넘게 비염 환자에겐 그저 약을 주면서 치료를 시도했지만 결국 못 고쳤어요. 약은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약으로 혈압을 낮출 순 있지만, 정작 혈압을 높게 만드는 요인을 제거하지 않고는 질병의 완치는 불가능 하죠."
이런 치료 방식에 환자들은 만족할까. 3개월에 몇 백 만원 단위의 돈이 들 정도로 컨설팅 비용이 녹록치 않지만 환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걸로 봐선 일단은 합격점인 셈.
게다가 의료관광 붐을 타고 이젠 외국인 환자들도 발길도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태우 원장의 동영상 강좌나 책을 보고 찾아 오는 것이다.
그는 병영 경영을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운영상 수익 측면을 떠나 환자들을 단순히 '대상'으로 보지 않고 소통해야할 '사람'으로 보면 교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치료 방식을 통해 그는 완쾌되는 환자 못지않게 그 자신 또한 행복하게 됐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성공병원을 넘어 행복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라면 그가 가장 값진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닐까. 그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