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후10년간 한국 의료기관에서 고가 의료장비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ET-CT의 경우 1대에서 144대로 늘어 무려 144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는 "2010년 6월말 현재 등록된 건강보험 요양기관 수는 8만1142곳으로 2000년도 6만1776곳에서 약 2만여곳(31.3%)이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증가율이 2000년 19곳에서 2010년 6월말 825곳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현상(4242%)을 보였다.
의원의 경우 1만 9688곳에서 2만 7325곳으로 38.8%가 늘었고, 병원은 662곳에서 1287곳으로 94.4%가 증가했다.
지역별 증가율은 경기지역이 57.6%로 가장 높았고, 울산, 제주, 충남, 경남, 인천 등이 평균 증가율(31.3%)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말 현재 요양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력은 의사(8만1761명), 치과의사(2만783명), 한의사(1만6038명), 약사(3만2308명), 간호사(11만4670명) 등의 순이었다.
2000년 대비 증가율은 의사(48.0%), 치과의사(42.8%), 한의사(81.3%), 약사(16.7%), 간호사(74.5%) 등이었다.
특히 의료장비와 관련해 PET-CT는 2000년 단 1대에 불과했지만, 2009년 137대, 2010년 6월 현재 144대로 증가세가 확연했다.
MRI는 254대에서 934대로 267.7%, CT는 1334대에서 1706대로 27.9%가 늘었다. Mammo도 623대에서 2336대로 275%가 증가했다.
심평원은 이번 통계와 관련해 "요양기관의 추이변화 중 가장 특이한 사항은 요양병원 및 특수·고가 의료장비의 급증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특히 "특수·고가의료장비는 고령화 질병구조 변화에 따른 검사진단 수요 증가와 고가첨단장비 선호경향, 요양기관들의 환자유치 경쟁 등 복합요인에 의해 급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