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에 비해 최대 6.5배나 암의 전이를 차단하는데 효과적인 제재를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의료원 남도현 교수와 KIST 고규영 교수는 최근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행에 관여하는 새로운 인자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남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혈관성장인자, 즉 'VEGF' 이외에 또 다른 성장인자인 안지오포이에틴-2(Ang2)가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VEGF가 혈관신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믿고 이를 억제하는 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을 개발해 환자에게 투여해왔다.
하지만 아바스틴의 경우 항암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는 오히려 암을 촉진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남 교수팀은 VEGF 억제제를 투여하면 Ang2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VEGF과 Ang2을 동시에 차단할 경우 기존의 VEGF만을 차단했던 제재보다 암 전이의 경우 6.5배, 암 성장의 경우 2.1배나 효과적인 항암효과가 나온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즉, 두가지의 인자를 모두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이중혈관성장차단제를 사용할 경우 VEGF 차단제보다 월등한 항암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고규영 교수는 "Ang2가 VEGF 못지않은 중요한 혈관신생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의 중요한 의의"라며 "이를 통해 두 인자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 혈관성장차단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효과는 탁월하지만 부작용은 적은 신개념 항암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따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임팩트팩터가 25.3에 달하는 암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Cancer Cell'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국내 연구진의 연구논문이 ‘Cancer Cell'지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