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인 중 대부분이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업무능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수면의학회(이사장 유범희)는 최근 직장인 554명을 대상으로 수면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직장인 10명 중 2명(19.5%)은 수면에 불편을 느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졸음 때문에 1달에 1~3회 이상 주간 활동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56%(310명)에 달했으며 졸다가 일을 끝까지 수행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41.3%(229명)나 됐다.
특히 졸음으로 인해 직업관련 사고경험이나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사람도 12.6%(70명)에 달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상당한 수준이다. 학회가 수면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로시간 손실비용을 계산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주 5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시 40분 정도의 시간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비용손실액만 연 평균 1586만 4365원이나 된다.
결근을 하거나 조퇴나 지각 등으로 업무현장을 이탈한 경우 등 직접적인 시간 손실이 연간 7.42시간(비용 169,071원)이나 됐으며 근무 중 집중력 저하와 업무속도 저하와 같은 업무 능력 및 수행도 저하에 의한 손실 규모도 1인당 연간 703시간 49분에 달했다.
대한수면의학회 유범희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에서도 수면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임이 밝혀졌다"며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