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남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장은 의료관광에서 '감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의료관광은 단순히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료관광에는 기술이 전부가 아닙니다. 감성을 불어 넣는 마케팅 포지션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듭니다. 감성 마케팅을 위해 한국공사에서는 스타 마케팅과 '나누미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첫 공략 지역은 중동. 중동은 성형 등 미용 관련 분야에 관심도가 높지만 성형 기술이 뛰어나지 않아 한국 의료관광 타켓으로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동의 모타나 미디어 그룹과 MOU를 체결, 광고를 내보내고 중동의 인기 프로그램 '스타 아카데미'의 스타들도 의료관광에 초빙하고 있다. 중동 환자들도 한국에 와서 치료를 받게 하는 '나누미 의료관광'도 진행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언론 매체도 이들 프로그램을 취재하고 보도 하기 때문에 한국의 의료관광 수준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7월 대비 중동 관광객이 무려 75%나 늘어난 것이다.
진수남 센터장은 의료관광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의료관광이 시행된지 1년밖에 안됐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관광의 한국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진수남 의료관광센터장은 의료 수준과 인프라, 그리고 가격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태국은 아시아 의료관광의 선진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의료에 관광을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죠. 하지만 단순히 스파를 받는 것도 의료관광 인원으로 산정할 정도로 허수가 많습니다. 한국의 의료 수준과 서비스를 생각해 볼 때 태국과 경쟁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태국이 한국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지만, 한국은 중증을 위주로한 분야에서 엄연히 수준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 등 선진국의 환자를 유치할 만한 가격, 시간 경쟁력도 큰 무기라고 역설했다.
"미국에선 심혈관 치료에 한화로 1억 5천 만원정도가 들지만 한국에선 1700만원 정도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미국은 진료 대기 시간에 몇 달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한국은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 덕에 진료 대기 시간이 짧죠. 가격, 시간 경쟁력이 앞설 수 있는 바탕에는 의료 수준의 뒷받침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