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시행을 둘러싸고 의대생과 약대생들의 투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4일 전국의과대학생 대표자연합(의장 차민수, 이하 전의련)에 따르면 각 학교는 23일 개최한 ‘전체의대생 회의’를 통해 지난 22일 전의련이 결정한 시한부 학사일정 거부결의를 전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북의대, 영남의대, 동국의대 등 20개 의대생들은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시험과 수업 등 모든 학사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서울, 경인지역의 20여개 의대들은 이미 방학에 들어간 상태라 이번 수업거부 투쟁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련은 오는 26일 경북의대에서 ‘전국의대 대표자회의’를 갖고 시한부 수업거부 이후 활동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약대생들은 이날 교수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의장 최우성, 이하 전약협)는 성명서를 통해 약대 교육의 주체인 약대교수와 학생들이 학제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보다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한 목소리를 낼 때 6년제의 조속한 확정이 가능하다며 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약협은 “일부 학교에서의 시험 강제 복귀 모습은 자칫 약학교육계 내부의 분란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학사일정 준수의 원칙은 존중돼야 하지만 30년을 끌어온 6년제 완수를 위해 교수님들의 폭넓은 이해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약협 한 관계자는 "밥그릇 싸움이 아닌 교육의 문제이며 직접적인 반박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하지만 한 직능의 교육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의대생이나 한의대생들이 각 이익단체의 이익에 관련한 주장에 맹목적으로 쫓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보건의료계 한 관계자는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공방전은 아닐지라도 제도 시행 여부를 두고 학생의 신분으로 맞서 싸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