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다루는 외과의사는 수술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종양외과의사가 다학제간 치료의 중심에 서야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한임상종양학회 김남규 이사장(연세의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상종양 의사들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임상종양외과의사가 중심축에 서서 다학제간 치료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수술은 물론 항암치료, 환자관리 등 모든 분야로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미국의 경우 MD앤더슨 등 암센터를 중심으로 종양외과 펠로우십이 정립되어 방사선종양과 종양내과 등을 돌며 수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증의 제도를 발판으로 삼아 역할을 다시 세우겠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학회는 이미 지난 2005년 4월 고시위원회를 설치하고 2005년 5월부터 인정의 자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임상종양 인정의는 여러 고형암의 수술적 치료와 항암치료를 전공하는 우수하고 능력 있는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환자에게는 최고의 의료를 제공하고 연구수준을 향상시켜 암 치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부전문의 제도를 추진하려 했으나 의학회와 관련학회의 반대에 부닥쳐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내과의 경우 이미 오래전에 세부전문의제도가 확립되었으나 외과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외과에서도 각 분야별로 세부전문의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에 따라 오는 11월 21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정책세미나를 열어 세부전문의제도 도입 등 학회의 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세부전문의제 도입에)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설득하고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며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학회는 지난 11일 건보공단 일산병원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종양에 대한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 예방 등 각 분야별 최신지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