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립대병원의 순혈주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일반 국립대병원의 전임의 이상 모교 출신 비율은 평균 59.18%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남대병원 등 주요 국립대병원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남대병원이 전체 349명 가운데 328명(94%)이 모교 출신이었고 경북대 87.9%(281명 중 247명), 전북대 82.6%(184명 중 152명), 충남대 80.6%(186명 중 150명), 부산대 78.9%(251명 중 198명), 서울대 77.5%(618명 중 47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역사가 짧거나 최근 의과대학이 신설된 국립대병원은 타교 출신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제주대병원은 94명 가운데 92명(97.9%)가 타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원대 91.8%(97명 중 89명), 충북대 75.8%(123명 중 93명), 경상대 44.4%(169명 중 75명) 순이었다.
역사가 짧은 병원의 경우 모교 출신 교수 자원이 거의 없어 타 대학 출신자로 채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춘진 의원은 "대학병원은 의학 연구와 임상을 함께 하는데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서는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순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