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나 4+4 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어떻게 학습과정을 짜는가가 더 중요하겠죠"
천명훈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은 의사양성학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은 답을 내어놓았다.
맹목적으로 의예과는 이래서 좋고 의학전문대학원은 저래서 좋다는 외적인 분석을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천 부총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대학들이 의예과와 의전원의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고 논의해왔다"며 "우리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장단점은 그저 표면화되고 일률적인 분석일 뿐"이라며 "그러한 잣대에 맞춰 의사양성학제를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즉, 가톨릭대학교가 가진 인프라와 특성에 맞춰 새로운 방향에서 의사양성학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천명훈 부총장은 "우리 대학은 단과대학으로 성장해 왔기에 복합학위를 배출할 수 있는 공과대학과 이과대학이 없다"며 "학장으로 활동할 당시 의전원을 선택했던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이러한 고민을 교수들에게 전달하다보니 대다수 교수들이 내가 의전원 체제를 고집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객관적인 정보와 분석을 전달하는 것일 뿐 의전원으로 가자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학제 선택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그의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2+4도, 4+4도 완벽하게 맘에 들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어떤 제도를 선택하더라도 그에 맞게 수정과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천명훈 부총장은 "2+4로 가게된다면 선천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있고 4+4를 유지하면 후천적으로 노력한 학생을 뽑을 수 있다"며 "우수 학생만 뽑을 수 있다면 제도의 차이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가톨릭대학교의 이념과 사명, 또한 특성에 최대한 부합하는 제도를 선택해 그 제도를 다듬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가톨릭대학교만의 의사양성학제를 만들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