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온 의사들이 적지 않아 귀감이 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정성택(정형외과) 교수를 단장으로 한 해외 의료봉사단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시 외곽의 FOB병원, KOICA병원(한국 방글라데시 친선병원)에서 현지 환자 27명을 수술하고 귀국했다.
정성택 교수를 포함한 임상교수, 전공의, 동문 의료인, 간호사, 의대생 및 간호대생 등 12명으로 구성된 해외의료봉사단은 뇌성마비, 선천성 만곡족 등의 질환을 앓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받은 어린이 가운데 아부바쿠(남·15)는 뇌성마비로 인해 앉아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지만 수술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걷는 모습을 보여줘 해외의료봉사 활동의 의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정성택 교수는 수년 전부터 추석 연휴 기간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정 교수는 “현지 병원 사정이 열악한데다 환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중증환자 위주로 수술과 진료를 할 수밖에 없어 무척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의료봉사활동이 빈곤과 장애로 사회적 소외를 받았던 어린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병원 의료봉사단은 FOB병원, KOICA병원에 수술기구 및 수술환자 치료비를 지원했고, 전남대병원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병원시설 지원금 2백만원을 기부했다.
남양주 현대병원 김부섭 원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몽골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현대병원 김부섭(정형외과) 원장을 포함한 의료진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18일 몽골로 출발해 24일 새벽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현대병원은 2009년 7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꾸준히 몽골 의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이 13차 방문이다. 이 기간 무료로 수술 혜택을 받은 환자만도 벌써 180여명에 이른다.
인구 280만명인 몽골 인구를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현대병원 김부섭 원장은 몽골에서 이미 유명인사로 통하고 있다.
정형외과 무료수술을 받은 몽골 기형환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 지난 6월에는 몽골보건복지부장관에게 훈장을 받았고, 7월에는 전국방송인 UBS방송국에서 김부섭 원장을 7박 8일에 걸쳐 밀착 취재하면서 현지에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현대병원 의료진이 몽골에 방문하면, 수도인 울란바토르 환자뿐만 아니라 북부 공업 도시인 에르데네트, 몽골 시골 구석 구석에서 10시간이 넘는 기차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새벽부터 진료실 밖에서 길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현대병원 의료진은 추석 당일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7차례의 수술을 하는 강행군을 했고, 한차례의 수술이 끝나면 한 숨 돌릴 시간도 없이 진료실 밖에서 새벽부터 기다려온 환자들을 진료했다.
현대병원은 10월 20일 다시 몽골 의료봉사를 다녀올 예정이며, 이번에 외래를 보면서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무료로 수술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