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팀이 성별에 따라 성적인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게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교수팀은 지난달 26~3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성의학회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성인남녀 10명(20~39세)을 대상으로 2가지의 성적자극(Audio-visual simuli, AVS)에 의한 대뇌 피질의 활성화 정도를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장치(fMRI) 촬영을 통해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자들은 뇌 자기공명영상장치검사를 받는 동안 검사 기계에 연결된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두 가지의 시각적 성(性) 자극을 받았다.
첫 번째 영상은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비교적 노출이 적은 에로틱한 영상이었고 두 번째는 노골적인 성행위를 보이며 노출 정도가 심한 영상이었다.
검사 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첫 번째 영상을 시청할 때 대뇌피질이 활발히 반응했다.
특히 대뇌피질 중 측두엽, 변연계, 후각 고랑에서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측두엽과 변연계는 사람의 기억, 감정, 성욕과 식욕 등 복잡한 사람의 감정과 행동의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비해 남성은 노출이 심하면서 노골적 성행위를 보여주는 두 번째 영상에 대뇌가 보다 활발히 반응했다.
또 여성과 달리 전두엽과 후두엽이 활발했다. 일명 ‘뒤통수엽’으로 불리는 후두엽은 대뇌의 가장 뒷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분석해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상태를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호응하는 성적자극이 틀리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입증해보고자 실시했다”며 “이러한 여성과 남성의 성(性)적 자극에 대한 차이는 타고난 신체적 차이뿐만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전통적인 관습과 교육의 차이, 그리고 개인적인 가치관의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두 배 이상인 반면 치료는 남성 성기능장애의 일부 연구나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성인지의학의 접목을 통해 여성만의 성적 특성을 고려한 성기능 장애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