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 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제시하자 송 교수가 수술 데이터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들 중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향후 심평원 실무위원회와 복지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NECA가 복지부와 심평원에 제출한 카바수술 연구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을 발표했다.
송 교수의 결론은 카바수술 연구보고서에 기재된 사망률, 유해사례, 수술 적합성 등이 모두 허위 또는 조작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보건의료연구원이 완성한 보고서는 송 교수가 2007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시술한 환자 397명의 임상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이중 15명(3.8%)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또 카바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 중 재개심술이 21건 있었고, 이중 20건이 수술과 인과성이 있으며, 202명(51%)에서 346건의 심각한 유해사례가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NECA는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중 52명은 수술 적응증에 미치지 못하는 부적합군으로 분류했다.
특히 NECA는 대동맥판막질환군으로 카바수술을 받은 337명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조사 기간에 10명(2.97%)이 사망했고, 수술후 30일 이내 조기사망률이 1.19%라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국내 4개 대학병원의 같은 기간 대동맥판막치환술의 1년 사망률 1.4%에 비해 카바 수술이 3.83%로 높다는 게 NECA의 판단이다.
NECA는 “기존의 대동맥판막치환술과 비교할 때 감염성 심내막염 등 심각한 유해사례가 더 많이 관찰돼 카바 수술의 안전성 측면에서 보다 면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며, 추적 소실된 44명에 대한 사망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NECA가 사망률을 조작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송 교수는 “NECA는 카바수술의 실제 1년 사망률 2.97%를 3.83%로 추정해 사망률을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교수는 “국내 4개 대학의 1년 사망률(1.4%)은 비공식 데이터이며, 검증된 자료가 아니다”면서 “이는 조기 사망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도 1년 추정 사망률처럼 조작한 후 비교해 상대적으로 카바수술의 사망률이 높은 것처럼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NECA가 유해사례 발생 현황 분석에서도 오류를 드러냈다는 입장이다.
송 교수는 “심초음파만의 잔존 폐쇄부전증과 잔존협착증 241건을 임의로 포함시켜 유해사례가 50.9%라는 통계 오류를 범했다”면서 “잔존협착증이 없거나 잔존 폐쇄부전이 없는 경우에도 1기 범주로 계산하는 등 학문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분류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NECA가 카바 수술을 받은 52명이 수술 부적합 환자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카바 수술 적응증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못 박았다.
송 교수는 “NECA 보고서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피력했다.
송 교수는 “필요하다면 중립성과 합리성이 이미 보장된 세계적 공인인증기관으로 하여금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심평원 카바수술 실무위는 NECA 보고서에 대한 송 교수의 검토의견이 제출됨에 따라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카바수술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양측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