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에게 위험성에 대한 인식없이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를 과다 처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11일 마약류의 오남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약류의 연간 총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주장했다.
원 의원에 따르면 2009년 1년간 마약류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가 616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투여일수가 연간 1000일이면 환자는 매일 꼬박꼬박 약 3개의 마약류를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마약류를 타간 A씨(33세, 여)는 2009년 한해동안 129일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3만 9763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1인당 마약류를 연간 1000일 이상 처방한 의료기관이 991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에 있는 A의원은 연간 107명에게 평균 1125일치의 마약류를 처방했고 서울의 B상급종합병원도 97명에게 평균 1225일치의 마약류를 처방했다.
원 의원은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마약류를 처방받는 환자는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라고 설명하면서, 마약류를 1000일 이상 처방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어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와 마약류 안전불감증에 빠진 의료기관을 막기 위한 마약류 오남용 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