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 및 시스템학회(HIMSS) 애널리틱스에서 부여하는 의료정보화 단계 중 최고 수준인 7단계 레벨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HIMSS 애널리틱스 7단계 병원을 배출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현장심사를 통해 7단계를 부여하는 HIMSS 애널리틱스의 평가 정책에 따라 최근 HIMSS 부회장인 존 호잇(John P. Hoyt)과 패트리시아 와이즈(Patricia Wise), 미국 녹스 커뮤니티 병원의 병원정보최고책임자(CIO) 귀 홀랜드(Kwi Holland) 등 의료정보분야 저명인사로 구성된 실사단이 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병동, 중환자실, 영상의학과, 약제부, 의무기록실, 의무전사실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했고, 분당서울대병원은 7단계 레벨에서 요구하는 약 130여개의 정보화 체크 항목을 모두 충족해 EMR을 통해 최고 수준의 의료정보화를 실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실사단은 RFID와 바코드를 이용한 실시간 투약 관리와 약물 유통 프로세스를 통해 투약 오류를 막고 있는 것에 대해 최고의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실사단은 약제/항생제/항암제/수혈/조영제/표준진료지침 등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능,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활용한 임상질지표 관리, 36개 1차 의원과 진료정보교류 등 분당서울대병원의 정보화는 ‘IT 기술을 의료분야에 완벽하게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이번 현장 실사의 총괄책임을 맡은 존 호잇 HIMSS 부회장은 7단계 인증 결과를 발표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의 정보화 시스템은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상상한 것 이상”이라며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환자 진료의 질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글로벌 의료정보 기술 개발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세계적인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HIMSS 애널리틱스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의료 정보기술 분야 연구단체인 HIMSS의 비영리 자회사로, 의료 IT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는 병원의 전자차트인 EMR 기능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해 0~7단계까지 그레이드를 부여하고 있다.
의료정보화를 측정하는 평가로는 국제적으로 가장 신뢰도가 높아 미국·캐나다·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상위레벨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Stanford University Medical Center를 포함한 8개 병원군 만이 7단계를 획득했을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번에 7단계 인증을 받으면서 세계적 수준의 의료 IT 환경임을 인정받았다.
2003년 종이·차트·필름·슬립이 없는 4Less 병원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EMR을 발전시켜 온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초 HIMSS 애널리틱스에 인증 심사를 의뢰해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6단계 레벨을 인정받은 바 있다.
HIMSS 애널리틱스에서는 28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10 의료정보관리 및 시스템학회 아태지역 연차 학술대회(HIMSS 아시아10컨퍼런스)'에 특별 시상식을 마련해 7단계 레벨 인증서를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부원장에게 전달했다.
백롱민 부원장은 시상식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이 HIMSS 애널리틱스 stage7을 획득해 한국의 의료정보화 수준이 선진국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우수하다는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인증이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