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의학과 전문의 중 40%는 수가인상 등 부대적인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도입에 찬성하겠다고 답해 주목된다.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교실 송윤미 교수팀은 최근 학회 개원의 명부에 등재된 정회원 1988명을 대상으로 원격의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8일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문의 중 60%는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19.3%는 부대조건이 구비된다면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원격의료법 개정안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20.2%나 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만약 개정안대로 원격의료가 시행돼도 제도가 확산되기 까지는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전문의들이 시행상황을 보고 진료에 도입하겠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설문결과 개정안이 시행되면 바로 원격의료를 도입하겠다는 전문의는 4.6%에 불과했고, 45.5%는 시행상황을 관찰한 후 원격의료를 진료에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시행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의들(75.4%)이 일차 의료기관이 이를 전담해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원격의료가 시행된다면 영상판독(61.9%)이나 병리판독(41.3%) 같은 진료영역부터 시작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무려 88.9%의 전문의들이 원격의료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현재 진료수가보다 높은 수준의 수가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해 수가가 원격의료 도입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설문결과 원격의료에 부정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우세했지만 도입할 의지가 있는 사람도 비교적 많았다"며 "특히 시행방향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의견이 나왔다는 점에서 설문에 의의가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