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환자들이 약사들의 맨손 조제에 대해 비위생적이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상당수가 맨손조제 금지 및 조제실 개방과 관련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좋은 약국 만들기’의 일환으로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총 9일간 환자 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약사의 의약품 맨손조제 실태 △약국 조제실 개방 필요성 △ 조제환경이 우수한 약국에 대한 인증표식 필요성 및 선호도 등으로 나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서 ‘약사가 돈과 컴퓨터 자판을 만진 손으로 조제실에서 약 짓는 것을 얼마나 자주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9%(208명)가 ‘많이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31%(166명)는 ‘약간 경험했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20%(105명)는 ‘약국을 방문 할 때마다’라고 응답해 약 90%가 약사의 맨손 조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약사가 조제전 손을 씻거나 소독기를 이용하는 등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약을 지어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80%(429명)가 ‘전혀없다’고 답해 환자 상당수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약사의 맨손 조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환자 58%(309명)가 ‘비위생적이라 몹시 불쾌했다’고 답해 절반 이상이 거부감을 보였다. 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31%로 낮았다.
또한 ‘약국 조제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6%(356명)가 ‘전면 공개’를 31%(166명)가 ‘부분 적으로 공개’를 각각 선택해 약 97%가 약국 조제실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위생적으로 약을 지어주는 약국에 우수약국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88%(470명)가 ‘매우 찬성한다’고 응답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환자단체연합회 측은 “설문 조사 결과 환자 상당수가 약사의 비위생적인 의약품 맨손 조제에 대해 심각한 수준의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의약품 조제환경이 우수한 약국에 대한 인증표식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번 설문조사는 위생적인 의약품 조제 문화 주성 및 약국 조제실 개방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약사회 등 관련 약사단체와 적극 협의하고 환자가 우수한 약국을 선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