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경만호 회장 사퇴요구가 또 나왔다. 경남여자의사회에 이어 이번에는 경주시의사회다.
경주시의사회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공적인 자리에서 '오바마'란 부적절한 건배사로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야말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12일 경남여자의사회에서 '오바마' 발언 문제를 두고 경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데 이은 또다른 지역 의사회의 퇴진 요구다.
경주시의사회는 "총액계약제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맞서야 할 협회장이 임기 중 정부로부터 수십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요양병원을 설립했다"며 "공연히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총액계약제에 매진하고 있는 형국에 의협의 대정부 대응 방식이 무능하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의협은 보험재정 파탄의 근본원인을 제기하면서 의료수가를 논의해야 하지만 약값의 거품을 빼는 노력은 커녕 약품비 절감 연동제로 수가를 올리겠다는 실책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주시의사회 이봉구 회장은 "지역 회원들 사이에서 반의협 정서가 팽배해 지고 있어 도저히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성명서를 낸 경위를 밝혔다.
이 회장은 "'오바마' 발언을 비롯해 현 지도부는 도덕적으로 신뢰감을 잃었다"며 "시도의사회장과 대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 회장은 회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어 회원들간의 결속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면서 각 시도의사회장과 대의원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