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지난해 극성을 부렸던 계절인플루엔자 A형(신종플루)감염 환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개원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단순 독감 증상과는 달리 계절인플루엔자 A형으로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11월 초, 광주지역에서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2살 여자아이와 3살 남자아이를 검사한 결과 계절인플루엔자 A형-H3N2 바이러스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얼마 후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명이 인플루엔자A형-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문제가 된 학급에서 감기증상을 보이는 25명(결석 14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 2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결석한 학생들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1월말에 접어들면서 광주, 서울은 물론 경기지역에서도 계절인플루엔자 A형에 감염된 환자가 확인됐다.
경기도 A이비인후과 신모 원장은 "인플루엔자 A형이 의심되는 초등학생 환자가 있어 검사한 결과 H1N1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환자가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해당 환자에 대해 즉각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격리 조치했다.
경기도 또 다른 개원의는 "별도로 검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고열, 심각한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면서 "최근 들어 일주일에 3~4명씩은 찾아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된 서울지역에서도 독감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추세다.
서초구 B원장은 "최근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고 극심한 인후통에 시달리는 환자가 있었다"면서 "11월 초부터 바이러스 감염이 시작해 점차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매주 전국 8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250건 검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주에도 계절인플루엔자 A형 H1N1바이러스 감염이 6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평균 매주 4~5건씩은 H1N1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면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