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병원 재정 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병원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이 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소아응급실, 소아수술실 등이 왜 '계륵'이 될 수밖에 없는지가 이날 토론회에서 소개됐다.
결국 정부가 추진중인 어린이병원 확대사업과 민간의 어린이병원 운영 역시 재정지원이나 수가인상 없이는 현실적으로 재정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문제는 대안 마련 역시 쉽지 않다는 것.
이날 제시된 수가 인상, 정부의 재정 지원, 기부금 활성화 등의 대안은 쉽게 말을 꺼낼 수는 있어도 한국적 현실에서는 당장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의사들마저도 수가 인상이 힘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재정 지원이나 기부금 활성화가 더 현실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수가 인상에 의료계 마저도 자포자기한 상황. 어린이병원의 미래가 더 암울해보이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