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의 급감으로 혈액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수술환자 등을 위한 수혈용으로 병원에 공급되어야할 적혈구 농축제제 중 O형의 경우 7일 오전 9시 현재 적십자 각 혈액원 보유량은 982유니트로 금일 소요 예상치의 1,351유니트의 일일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백혈병 환자들에게 주로 수혈되는 혈소판 제제의 경우 혈액형에 관계없이 금일 공급할 정도의 혈액만을 보유하고 있는 형편으로 적정 보유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황은 서울지역에서 더욱 심해 현재 서울 4개혈액원이 보유중인 O형 적혈구 농축제제는 1일 평균 예상 소요량인 500유니트의 1/5정도인 109유니트에 불과한 형편이며, 혈소판 제제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일일 소요량 1,651유니트의 절반 수준인 750 유니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혈액원에서는 의료기관의 요구 혈액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의료기관에서도 수술 지연 등 환자진료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 수급상황이 이렇듯 악화된 이유는 지난 4월 수혈사고 발표 이후 혈액 안전성을 높이기 위하여 헌혈자 인적사항 확인 등 헌혈전 문진을 강화한데 이어 헌혈 비수기인 여름철이 겹치면서 헌혈자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혈액원간 혈액 조절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혈액원에 수혈용 혈액 확보를 위해 전혈채혈을 지시하고 다회헌혈자 및 등록헌혈자에게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