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 필름 수입 업체들이 이달부터 필름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업체들 사이에서는 수입원가의 인상폭이 치료재료 상한가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 정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원가 인상이 3개월 정도 지속돼야만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는 마진은 커녕, 수입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을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불합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7일 D필름 수입업체 관계자는 "X-ray 필름의 원재료인 은값이 2년새 2~3배 뛰며 필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일부 대형 필름 수입업체만 가격 인상을 예고했을 뿐 중소 수입 업체는 가격 인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 두달 내 전체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작년 계약 조건 그대로 수입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새로 계약을 갱신해야하는 한 두달 후면 필름 가격의 20~30% 인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D업체 관계자는 "수입원가와 연계되는 필름가격 보상 체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2년 전처럼 업체가 필름 공급을 중단하는 'X-ray 필름 대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업체도 마진이 남아야 수입을 계속하는데 현재 필름에 대한 치료재료 상한가는 수입원가 수준인데다가 인상분도 즉각 반영이 안돼 수입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여명이던 방사선필름판매업협동조합에 가입된 조합원은 최근 3~4년 새 50명 수준으로 줄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개원가에서도 X-ray 대신 CR·DR이 보급되고 있지만 대다수 의원은 아직 X-ray를 쓴다"면서 "업체들이 수입을 포기하지 않도록 조속한 업계 보호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