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 지역에서 전직 의료기기 업체 직원이 의료장비를 수리한다는 명목으로 접근해 수익을 챙기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개원의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개원가에 따르면 H업체 직원 김모 씨는 회사를 퇴사한 이후에도 기존에 거래했던 병·의원에는 계속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악의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개원의들을 속여 왔다.
해당 직원은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비의 중요 메모리칩을 가져가거나 간단한 고장을 부풀려 아예 장비를 교체하라고 강요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개원의들은 해당 직원의 말만 믿다가 꼼짝없이 당했다.
그러나 그의 행각은 개원의가 본사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김씨가 무리하게 장비 교체를 요구하자 직접 장비를 살펴보던 중 메모리칩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개원의는 이후 본사에 연락해 항의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이미 1년 전에 퇴사한 직원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사회 등 경남도 지역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이 같은 피해사례를 공지하고 앞으로 유사한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업체 또한 김씨에게 주의를 주고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나섰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외부에 드러난 피해사례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김씨가 그동안 영업행위를 해온 것을 미뤄볼 때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료기기를 수리할 때 본사에 직원의 이름과 연락처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