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거주한 중증 암환자들이 서울과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 서울과 수도권 병원을 암 환자들이 찾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펴낸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지역별 의료이용 실태 분석'에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일수·이동헌 연구원은 2006년 최초 중증암등록환자(15만 27명)를 대상으로 2009년까지 암진료 및 사망유무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등록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16.3%였고, 2년 이내 사망률은 22.1%, 3년 이내 사망률은 24.8%, 4년 이내 사망률은 26.2%를 나타냈다.
이중 타 지역 병원을 전혀 찾지 않은 암환자(관외 의료이용률 0%)의 경우 1년 이내 17%가 사망했고, 2년 이내는 22.5%, 3년 이내는 25.1%, 4년 이내는 26.5%가 사망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전적으로 치료받은 환자(관외 의료이용률 100%)는 1년 이내 사망률 10.3%, 2년 이내 사망률 15.1%, 3년 이내 사망률 17.6%, 4년 이내 사망률 19.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방 환자들의 경우 수도권 의료이용률과 입원 의료이용률이 10%까지는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그 이후에는 의료이용률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 뚜렷한 경향을 나타냈다.
모든 추적기간 동안 진료한 내역 중 수도권 의료이용률이 100%인 환자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환자들의 관외 의료이용률에 미치는 요소도 분석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가 '인구 10만 명당 거주지역의 PET 보유 대수'였으며, 다음이 '거주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상급종합병원 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