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 야심차게 도입한 사이버나이프센터가 순항하고 있다. 사이버나이프로 인해 환자에게 다양한 암 치료의 선택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술 결과도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이버나이프는 로봇 방사선 수술시스템으로 밀리미터 이내의 오차범위 안에서 모든 부위의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5회의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곧바로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병원이 도입한 시스템은 제 4세대 사이버나이프. 이 장비는 국내 최초로 1분당 800MU 방사선 조사가 가능해 치료시간을 크게 단축시켰으며, 국내 최초로 몬테카를로 계산방식을 적용해 치료의 정밀도를 높였다.
특히 환자가 숨을 쉬는 움직임 등에 따라 종양의 위치도 변화되는 것을 고려해 로봇 팔이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병원이 지난 2년 반동안 사이버나이프를 통해 치료한 환자는 360여명. 뇌 관련 질환이 2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체부 종양 149명, 췌장암·담도암 32명, 폐암 26명, 간암 18명 등 다양한 암 치료에 사이버나이프를 적용했다.
치료성과도 성공적이다. 장아람 교수(방사선 종양학과)는 "환자의 예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암 환자 치료와 비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1년 이상 생존률이 80% 이상 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방사선 치료를 이미 한계선량까지 받아 다른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사이버나이프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
장 교수는 "이전에는 암이 재발한 환자들의 경우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는데 사이버나이프를 통해 질병 완치의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기존의 치료법과 적절히 병행한다면 완치가 어려운 암도 완치로 이끌거나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위 빅4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이 암 환자를 독식하는 상황에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사이버나이프 도입으로 암 환자 치료에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빅 4병원은 아직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한 곳은 없는데 서울아산병원이 조만간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상철 교수(종양혈액내과)는 "사이버나이프로 인해 암 환자에 대한 치료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술이나 기존의 방사선치료뿐 아니라 환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
다만 비용 문제는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치료비가 평균적으로 150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사이버나이프가 비급여이고 고가이다 보니 환자들이 비용의 문제로 고민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