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혈액형이 맞지 않는 공여자와 수여자간의 신장 이식을 성공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A형인 어머니의 신장을 B형 혈액형을 가진 젊은 여성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장이식팀은 이식 전 이중필터 혈장교환술로 혈액형 항체를 제거함과 동시에 항체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 림프구를 감소시켜 거부반응 없이 이식에 성공했다.
현재 환자 김모양(25)은 거부 반응 없이 신기능을 완전 회복하여 건강한 상태로 퇴원 예정에 있다.
일반적으로 신장은 환자와 제공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만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끼리 신장이식을 할 경우 혈액 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 장기를 공격,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이 실패하게 된다.
집도를 맡았던 조원현 교수(이식학회 이사장)는 "이번 수술이 성공하면서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더 많은 이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의 활성화는 국내 이식 장기 부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1994년 뇌사자 신장이식, 2008년 지방 최초로 800례의 신장이식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