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크게 늘며 품귀 현상 지속…영입 경쟁도 과열 양상
스톱옵션 사실상 기본 조건 굳어져…다양한 꼼수도 등장
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하는 개발자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과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영입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공룡들이 고연봉을 무기로 개발자를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면서 스톡옵션 등을 통해 이들에게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는 처절한 방어전이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자 품귀 현상…영입 경쟁 과열 양상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 품귀 현상과 AI를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폭발적인 증가가 맞물리면서 개발자 영입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AI 기업 임원은 2일 "개발자 4명의 자리를 채우는데 거의 1년여가 걸렸다"며 "S급, A급을 떠나서 인공지능 개발자는 아예 씨가 말랐다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영입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봉이나 옵션 등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자리잡은 기업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겠지만 스타트업 등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기업도 현재 개발자에게 책정된 연봉에 30%를 인상하고 스톡옵션 등의 유인책을 제시해 겨우 개발자를 초빙한 상태다.
대신에 스톡옵션을 기반으로 5년 이상 의무적인 근무를 암묵적으로 계약한 상황. 어렵게 영입한 인력이 다시 다른 회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전략의 일환이다.
이 임원은 "사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곧바로 다른 관련 업계로 이직하지 않는 것이 개발자 업계의 암묵적 룰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다 사라졌다"며 "결국 S급 개발자들은 사실상 관련 업계 핵심 기술을 훤하게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발자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알고리즘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온라인 게임 시장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이커머스 확장에 나선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등 대기업에서 관련 인재들을 싹슬이 하고 있는데다 게임 업계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극심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올해에만 인공지능 등 개발자 인력이 9453명 부족할 것이며 내년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1만 5000명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보고를 내기도 했다.
개발자 영입에 더해 수성전도 치열…반작용도 심각
이로 인해 의료 AI 기업을 비롯해 의료기기 기업들도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또한 이미 숙련된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숨을 쉬는 모습이다.
사실상 꼼수에 가까운 방법 등을 통해 방어전에 나서는 모습도 곳곳에서 관측된다. 의료 AI 기업의 경우 사실상 핵심 인력인데다 중간에 빈자리가 생길 경우 IPO(기업공개) 등의 일정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이유다.
실제로 IPO를 앞두고 있는 B기업은 최근 개발자 전원에게 상당량의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로드맵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혹여 핵심 인력인 개발자들이 빠져나갈 경우 일정에 타격이 있을까 우려해 마련한 조치다.
이미 이 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사업 초기부터 함께 했던 4명의 개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B기업 임원은 "개발자 4명이 한번에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바람에 몇 달동안 임원 전원이 밤을 새가며 빈자리를 메웠다"며 "그쪽에서 제시한 연봉이나 조건 등을 보니 도저히 잡지도 못할 정도라 솔직히 욕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대책 회의 끝에 개발자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만한 유인책이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꼼수에 가까운 방법으로 개발자를 지키는데 집중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방법이 타 업계를 의식해 채용 공고의 조건을 부풀리는 방법. 가령 신입사원 연봉과 조건을 말도 안되게 높게 책정하는 식이다.
IPO를 앞두고 있는 C기업 임원은 "오래전에 게임업계에서 많이 쓰던 방법인데 최근 이커머스 업계나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자주 활용이 되는 듯 하다"며 "가령 신입 사원 초봉을 6000만원, 7000만원으로 채용 공고를 계속 띄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신입 사원을 채용할 생각도 없지만 우리 회사는 이 정도로 연봉을 많이 준다는 인식을 업계에 심어줘서 영입 시도 자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입 사원 연봉을 이 정도로 준다면 경력 사원은 우리 조건으로 맞출 수 없겠다는 허위 방어선을 세우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렇듯 개발자 영입 경쟁이 과열되고 꼼수 등을 통한 방어선이 생겨나면서 반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개발자 외 타 직원들의 소외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타 부서 인력이 회사를 빠져나가거나 이러한 채용 공고로 인해 기존 직원들의 상실감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다.
B기업 임원은 "개발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을 철저한 대외비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사내에서 소문이 퍼지고 있는 듯 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개발자만 상전이냐는 말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경영진 전체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C기업 임원도 "개발자 영입을 위해 경력직 연봉을 계속해서 올리다 보니 기존 직원들의 불만이 말도 못하게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올해 사실상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 인상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공룡들이 고연봉을 무기로 개발자를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면서 스톡옵션 등을 통해 이들에게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는 처절한 방어전이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자 품귀 현상…영입 경쟁 과열 양상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 품귀 현상과 AI를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폭발적인 증가가 맞물리면서 개발자 영입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AI 기업 임원은 2일 "개발자 4명의 자리를 채우는데 거의 1년여가 걸렸다"며 "S급, A급을 떠나서 인공지능 개발자는 아예 씨가 말랐다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영입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봉이나 옵션 등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자리잡은 기업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겠지만 스타트업 등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기업도 현재 개발자에게 책정된 연봉에 30%를 인상하고 스톡옵션 등의 유인책을 제시해 겨우 개발자를 초빙한 상태다.
대신에 스톡옵션을 기반으로 5년 이상 의무적인 근무를 암묵적으로 계약한 상황. 어렵게 영입한 인력이 다시 다른 회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전략의 일환이다.
이 임원은 "사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곧바로 다른 관련 업계로 이직하지 않는 것이 개발자 업계의 암묵적 룰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다 사라졌다"며 "결국 S급 개발자들은 사실상 관련 업계 핵심 기술을 훤하게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발자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알고리즘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온라인 게임 시장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이커머스 확장에 나선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등 대기업에서 관련 인재들을 싹슬이 하고 있는데다 게임 업계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극심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올해에만 인공지능 등 개발자 인력이 9453명 부족할 것이며 내년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1만 5000명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보고를 내기도 했다.
개발자 영입에 더해 수성전도 치열…반작용도 심각
이로 인해 의료 AI 기업을 비롯해 의료기기 기업들도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또한 이미 숙련된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숨을 쉬는 모습이다.
사실상 꼼수에 가까운 방법 등을 통해 방어전에 나서는 모습도 곳곳에서 관측된다. 의료 AI 기업의 경우 사실상 핵심 인력인데다 중간에 빈자리가 생길 경우 IPO(기업공개) 등의 일정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이유다.
실제로 IPO를 앞두고 있는 B기업은 최근 개발자 전원에게 상당량의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로드맵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혹여 핵심 인력인 개발자들이 빠져나갈 경우 일정에 타격이 있을까 우려해 마련한 조치다.
이미 이 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사업 초기부터 함께 했던 4명의 개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B기업 임원은 "개발자 4명이 한번에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바람에 몇 달동안 임원 전원이 밤을 새가며 빈자리를 메웠다"며 "그쪽에서 제시한 연봉이나 조건 등을 보니 도저히 잡지도 못할 정도라 솔직히 욕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대책 회의 끝에 개발자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만한 유인책이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꼼수에 가까운 방법으로 개발자를 지키는데 집중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방법이 타 업계를 의식해 채용 공고의 조건을 부풀리는 방법. 가령 신입사원 연봉과 조건을 말도 안되게 높게 책정하는 식이다.
IPO를 앞두고 있는 C기업 임원은 "오래전에 게임업계에서 많이 쓰던 방법인데 최근 이커머스 업계나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자주 활용이 되는 듯 하다"며 "가령 신입 사원 초봉을 6000만원, 7000만원으로 채용 공고를 계속 띄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신입 사원을 채용할 생각도 없지만 우리 회사는 이 정도로 연봉을 많이 준다는 인식을 업계에 심어줘서 영입 시도 자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입 사원 연봉을 이 정도로 준다면 경력 사원은 우리 조건으로 맞출 수 없겠다는 허위 방어선을 세우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렇듯 개발자 영입 경쟁이 과열되고 꼼수 등을 통한 방어선이 생겨나면서 반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개발자 외 타 직원들의 소외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타 부서 인력이 회사를 빠져나가거나 이러한 채용 공고로 인해 기존 직원들의 상실감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다.
B기업 임원은 "개발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을 철저한 대외비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사내에서 소문이 퍼지고 있는 듯 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개발자만 상전이냐는 말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경영진 전체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C기업 임원도 "개발자 영입을 위해 경력직 연봉을 계속해서 올리다 보니 기존 직원들의 불만이 말도 못하게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올해 사실상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 인상 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