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후 처방 점유율 28%…"비리어드도 1년 걸렸는데"
한미약품의 금연치료제 '니코피온'이 금연치료 지원사업 초기 가파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다.
정부는 지난 2월 25일부터 금연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시작했다. 지원이 적용되는 금연치료제는 ▲한국화아지제약의 '챔픽스'(바레니클린) ▲한미약품의 '니코피온'(부프로피온) ▲GSK의 '웰부트린'(부프로피온) 등 3종이다.
정부 지원 시작 15일 후 챔픽스는 금연치료제 처방량의 72.1%를 점유했다. 부프로피온 계열의 니코피온과 웰부트린은 27.9%를 차지했다. 부프로피온 계열 처방에서 웰부트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부프로피온 계열 처방은 거의 니코피온인 셈이다.
업계는 아직까지는 금연치료제 시장에서 챔픽스가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지만 니코피온의 초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년간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이 출시하자마자 30%에 가까운 처방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9년 니코피온을 출시했다가 처방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2012년 생산을 중단했었다. 그러던 중 정부가 금연치료제 약값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지난 2월 13일 재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연치료제하면 챔픽스를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금연치료제 최강자로 군림해왔다"며 "그러나 실적부진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이 출시하자마자 30%에 가까운 처방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 의약품 중 출시 직후 니코피온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미약품 '아모디핀'의 경우 발매 1년 만에 누적 처방 300만건을 돌파하며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아모디핀은 '노바스크'라는 명품이 자리잡고 있던 보수적 암로디핀 시장에서 32%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모디핀의 32%라는 점유율은 발매 1년이 지나서야 달성한 성과다.
B형간염치료제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불리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 역시 출시 1년이 지나서야 '바라크루드'의 틈을 비집고 28%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니코피온은 이들 약이 약 1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에 불과 15일 만에 도달한 것.
업계는 최근 챔픽스에 대한 부작용 논란과 니코피온이 가진 '경제성'과 '이중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 FDA의 챔픽스 알코올 상호작용과 발작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바탕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며 "한국화이자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주의사항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공중파 방송에서의 부작용 언급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아예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챔픽스에 비해 5분의 1에 해당하는 낮은 약가도 니코피온이 빠르게 성장하는 원동력 중 하나"라며 "여기에 금연치료뿐 아니라 우울증에 대한 적응증도 니코피온의 장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전망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산 중단까지 됐던 제품이 출시 후 28%라는 처방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이 의미없진 않다"며 "그러나 불과 15일간의 처방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른바 '오픈빨'의 힘도 무시할 순 없다. 더 지켜봐야 금연치료제 시장의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니코피온이 초반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챔픽스는 금연시장에서 상당히 견고한 제품"이라며 "무엇보다 금연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금연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이들이 챔픽스를 꾸준히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건강보험 급여라는 변수가 어떻게 금연치료제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 지 모르는 만큼 니코피온의 약진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니코피온을 견제하기보다는 챔픽스가 가진 가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한국화이자의 마케팅 대상이 종합병원급 이상이라는 점에 비해 한미약품은 클리닉에도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클리닉 부분의)니코피온 처방률이 오른 것 같다"며 "정부가 금연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국민 관심도 높은 만큼 금연치료 시장의 호기인 것은 맞지만 경쟁사를 견제하는 전략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연치료는 금연 성공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효능이 좋은 약을 써야 한다"며 "이미 헤드 투 헤드 임상에서 바레니클린이 부프로피온에 비해 금연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챔픽스가 금연에 좋은 약제라는 차별화된 약의 가치를 알려 나가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월 25일부터 금연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시작했다. 지원이 적용되는 금연치료제는 ▲한국화아지제약의 '챔픽스'(바레니클린) ▲한미약품의 '니코피온'(부프로피온) ▲GSK의 '웰부트린'(부프로피온) 등 3종이다.
정부 지원 시작 15일 후 챔픽스는 금연치료제 처방량의 72.1%를 점유했다. 부프로피온 계열의 니코피온과 웰부트린은 27.9%를 차지했다. 부프로피온 계열 처방에서 웰부트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부프로피온 계열 처방은 거의 니코피온인 셈이다.
업계는 아직까지는 금연치료제 시장에서 챔픽스가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지만 니코피온의 초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년간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이 출시하자마자 30%에 가까운 처방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9년 니코피온을 출시했다가 처방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2012년 생산을 중단했었다. 그러던 중 정부가 금연치료제 약값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지난 2월 13일 재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연치료제하면 챔픽스를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금연치료제 최강자로 군림해왔다"며 "그러나 실적부진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이 출시하자마자 30%에 가까운 처방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 의약품 중 출시 직후 니코피온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미약품 '아모디핀'의 경우 발매 1년 만에 누적 처방 300만건을 돌파하며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아모디핀은 '노바스크'라는 명품이 자리잡고 있던 보수적 암로디핀 시장에서 32%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모디핀의 32%라는 점유율은 발매 1년이 지나서야 달성한 성과다.
B형간염치료제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불리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 역시 출시 1년이 지나서야 '바라크루드'의 틈을 비집고 28%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니코피온은 이들 약이 약 1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에 불과 15일 만에 도달한 것.
업계는 최근 챔픽스에 대한 부작용 논란과 니코피온이 가진 '경제성'과 '이중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 FDA의 챔픽스 알코올 상호작용과 발작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바탕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며 "한국화이자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주의사항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공중파 방송에서의 부작용 언급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아예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챔픽스에 비해 5분의 1에 해당하는 낮은 약가도 니코피온이 빠르게 성장하는 원동력 중 하나"라며 "여기에 금연치료뿐 아니라 우울증에 대한 적응증도 니코피온의 장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전망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산 중단까지 됐던 제품이 출시 후 28%라는 처방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이 의미없진 않다"며 "그러나 불과 15일간의 처방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른바 '오픈빨'의 힘도 무시할 순 없다. 더 지켜봐야 금연치료제 시장의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니코피온이 초반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챔픽스는 금연시장에서 상당히 견고한 제품"이라며 "무엇보다 금연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금연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이들이 챔픽스를 꾸준히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건강보험 급여라는 변수가 어떻게 금연치료제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 지 모르는 만큼 니코피온의 약진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니코피온을 견제하기보다는 챔픽스가 가진 가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한국화이자의 마케팅 대상이 종합병원급 이상이라는 점에 비해 한미약품은 클리닉에도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클리닉 부분의)니코피온 처방률이 오른 것 같다"며 "정부가 금연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국민 관심도 높은 만큼 금연치료 시장의 호기인 것은 맞지만 경쟁사를 견제하는 전략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연치료는 금연 성공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효능이 좋은 약을 써야 한다"며 "이미 헤드 투 헤드 임상에서 바레니클린이 부프로피온에 비해 금연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챔픽스가 금연에 좋은 약제라는 차별화된 약의 가치를 알려 나가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