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많이 놔야 최우수병원?

발행날짜: 2006-05-22 06:30:30
최근 항생제에 이어 병·의원들의 주사제 처방율이 공개되면서 의료계가 또한번의 폭풍을 겪었다.

이름이 거론된 상위 처방율 기관들은 상황을 수습하기 바빴으며 의료계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난리통속에 공개된 처방율 상위기관 중 유난히 눈에 띄는 한 대학병원이 있었다. 지난 의료기관평가에서 최우수병원으로 거론된 한 병원이 주사제 처방율 상위기관에 명시되어 있었던 것.

사실 주사제 처방율은 각 병·의원의 특성에 의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처방율의 수치만으로 잘잘못을 가리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타 의료기관에 모범으로 선정된 의료기관 평가 최우수병원이 주사제 처방율 취상위병원에 명시된 것은 필자의 눈에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의료기관평가와 주사제 처방율 평가를 시행한 관리·감독 관청이 동일한 기관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결과는 더욱더 의문을 자아낸다.

무분별한 주사제 사용을 지양하자는 취지로 공개한 주사제처방율 상위기관 명단과 의료기관간 객관적 비교를 통해 바람직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공개한 의료기관평가 상위기관 명단에 동일한 병원이 최상위에 위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어찌 생각할까.

국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찬사를 보내지만 그 노력들의 체계적인 조율과 장기적인 안목이 아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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