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보건소의 기능재정립 논의에 불이 붙은 가운데 한 지역의 '의사 보건소장'을 찾는다는 채용 공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메르스 홍역'을 치른 터라 향후 비슷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예방 분야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지원자 모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익산시 보건소는 개방형직위로 보건소장 채용 공고를 냈다.
흥미로운 점은 비의료인의 채용이 가능한 '개방형 직위'로 공고를 냈지만 내용은 메르스와 관련해 감염예방 전문가 우대라는 점을 명시했다는 것이다.
채용 자격 요건을 의료법에 의한 의사면허 소지자로 한정한 익산시 보건소는 "사스, 메르스 상황과 관련해 감염예방 분야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일 익산시장은 익산시의사회와 간담회를 통해 "정년퇴직하는 익산시보건소장 후임을 되도록 의사로 채용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의사회 홍성욱 회장은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지역 보건소와 의사회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대응해 왔다"며 "그런 까닭에 시장도 의사 보건소장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회가 마련한 간담회에 익산시장이 참석했고 당시 '감염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며 "되도록 감염내과 계열로 임용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을 땐 의료인이라도 뽑고 싶다는 의견을 줬다"고 강조했다.
6월 임기가 끝난 보건소장은 비의료인 출신. 메르스 사태 이후 보건소장의 역할에 의사가 적합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게 의사회 측 판단이다.
홍성욱 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보건소 본연의 업무인 전염병 및 질병 예방 관리 측면이 부각된 것이 사실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의사 우선 채용 공고는 지역보건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에 의사가 적합하다는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의사를 추천해 달라는 희소식에 의사회도 발벗고 나섰다.
원광의대 총동창회와 의사회는 공지를 통해 "익산시보건소장 공개채용 전형이 진행 중이다"며 "혹 관심있는 동문께서는 익산시의사회로 문의달라"는 내용의 전체 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