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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뭇매 예고? 의협 대의원회, 감사단 교체

발행날짜: 2016-05-24 05:00:53

이철호 부의장·최장락 대의원 등 특감 뉴페이스 선출

감사보고서 채택 거부로 촉발된 새로운 대한의사협회 특별감사단의 윤곽이 드러났다.

기존의 4명의 감사 중 3명을 '뉴페이스'로 교체한 만큼 대의원회 비판에 치중됐던 지난 감사보고서의 편향성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게 대의원회의 판단.

다만 대의원회 공격 일변도였던 감사보고서의 반발로 특별감사단이 구성된 만큼 상대적으로 집행부 회무에 대한 감사로 초점이 바뀔 전망이다.

23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운영위는 특별감사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의결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의협 감사단은 대의원회의 정관 위반 사례를 겨냥해 감사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정작 정기총회에서 발표하지 않아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긴 바 있다.

감사가 대의원회를 감사할 수 있느냐는 등 여러 논란을 의식해 '대승적 차원'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는 게 주요 이유였지만, 대의원들은 감사보고서 채택 거부와 김세헌 감사 불신임 추진, 특별감사단 구성을 의결해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이번 특별감사단은 정기총회에서 의결된 새로운 감사단 구성 결정에 따른 것으로 공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 관계자는 "이철호 부의장과 최장락 대의원, 정릉수 감사가 특별감사단에 포함됐다"며 "이외 일반 대의원 중 임수흠 의장이 추천하는 인사 1인이 들어가 총 4명으로 감사단이 꾸려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운영위 내부에서는 기존 감사단에게 다시 역할을 맡기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예 처음부터 새로 감사를 하기엔 시간 부족 등의 한계가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존 감사단에 있던 정릉수 감사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감사단이 대의원회를 직접 겨냥하는 등 편향된 감사보고서가 문제가 된 만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물 선정에 공을 들였다는 게 운영위 측 입장.

새로운 감사단 구성으로 인해 의협 집행부가 뭇매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운영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채택 거부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대의원회 공격 일변도와 달리 집행부에 대해선 관대했던 감사 내용도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특별감사단이 구성된 만큼 이런 잡음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감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아무래도 감사단의 특성상 집행부의 회무 감사에 대해 감사의 초점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협회에서 돌아가지 않는 톱니바퀴를 등 고장난 시스템을 찾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새 감사단의 감사 돌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통 임시대의원총회 21일 전까지 보고서가 작성돼야 하는 만큼 이르면 내달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운영위는 김세헌 감사의 불신임 추진과 관련해 의결정족수 등을 쟁점 사항을 다수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 법률자문을 받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