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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염기서열 일치가 흔한 일? "가능성 희박"

발행날짜: 2016-11-08 11:59:25

메디톡스 "균주 동일성, 시간·지리적 특성 고려해야"

보툴리눔 균주 부정 취득을 둘러싼 논란에 대웅제약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균주가 다수 존재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메디톡스가 이를 재반박하고 나섰다.

염기서열이 일치하는 균주들은 시간적, 지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톡신 유전자군 염기서열만일지라도 똑같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주장이다.

8일 메디톡스는 "박테리아인 보툴리눔 균주는 고등생물에 비해 유전체 복제 과정에서 쉽게 변이가 일어난다"며 "약 80년이 지나 지리적으로도 서로 다른 대륙에서 발견된 대웅제약 균주가 염기서열에서 동일할 가능성의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메디톡스는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 설명회를 통해 "대웅제약이 등록한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을 확인한 결과, 독소 및 관련 염기서열 전부가 메디톡스의 균주와 100% 일치한다"고 밝혀, 대웅제약의 균주 부정 취득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각 균주들의 상세한 명칭, 발견연도와 장소
대웅제약은 "젠뱅크(Genbank)에 메디톡스사와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균주가 5개가 더 있다"며 "균주의 출처가 달라도 독소에 관여하는 독소단백질의 염기서열이 일치하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고 의혹을 일축한 상황.

이에 메디톡스는 "염기서열 중 출처가 서로 다르면서도 메디톡스 균주와 톡신 유전자군 염기서열이 동일한 것은 대웅제약 균주와 ATCC19397 및 멀츠 균주 3개뿐이다"며 "보툴리눔 균주는 지리적 편향성이 있어서 특정 지역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보툴리눔 형(type)만 주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스 균주(Hall A), ATCC19397, 멀츠 균주(ATCC3502) 모두는 지리적으로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시간적으로는 1930년대를 전후로 분리, 동정된 균주기 때문에 유전학상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이 매우 유사하다"며 "특히 톡신 유전자군 염기서열 약 1만 3천여개는 100% 똑같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반면 대웅제약은 1930년대를 기준으로 약 80여년이 지나,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다른 대륙에 있는 한국에서 균주를 발견했다"며 "그런데도 톡신 유전자군 염기서열이 동일한 균주를 자체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균주와 위에서 언급된 3가지 균주들은 시간적, 지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톡신 유전자군 염기서열만일지라도 똑같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게 메디톡스 측 판단.

메디톡스는 "이런 논란 때문에 대웅제약의 균주 획득경위에 관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박테리아인 보툴리눔 균주는 고등생물에 비해 유전체 복제 과정에서 쉽게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약 80여년 이상이 지나 지리적으로도 서로 다른 대륙에서 똑같은 염기서열의 균주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메디톡스는 "용인시에 위치한 대웅제약의 마구간에서 자체적으로 A형 Hall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은 과학적 상식으로 도저히 믿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대웅제약이 자체적으로 균주를 채집한 것이 아니라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이 미국 FDA의약품 시판 허가 후 염기서열을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반박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은 미국 FDA의 시판 허가 심사 시 필요한 동 회사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미리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더구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의도적으로 허위 문서를 제출했을 시에는 영원히 심사에서 제외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누구든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면 바로 퇴출될 수 있다"며 "대웅제약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공개토론이나 소송을 통해 균주와 관련된 일련의 의혹을 해소하고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