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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전공의 모집 선방…전북·전남·원광대 미달, 왜?

발행날짜: 2016-12-01 12:04:56

전라지역 수련병원들 '당혹'…복지부조차 "의외의 상황, 분석 필요"

|2017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 분석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입원전담전문의와 수련기간 단축으로 내과 전공의 수급이 다시 살아났지만 일부 병원들은 여전히 미달을 면치 못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정 지역에 미달 병원이 몰렸다는 점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2017년도 전공의 모집 마감에 맞춰 전국 6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내과는 422명 정원에 440명이 지원해 104.3%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사상 처음으로 미달 사태를 맞은지 2년만에 극적으로 부활한 셈이다.

이에 맞춰 각 대학병원들은 물론, 지방과 중소 수련병원들도 대부분 정원을 채우며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내과는 20명 모집에 31명이나 원서를 냈고 25명을 뽑은 서울아산병원도 39명이 찾아왔다.

지방대병원도 마찬가지.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충북대, 제주대 등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모두 정원을 채우거나 정원을 넘겨 경쟁을 예고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중소병원들도 선전했다. 광주기독병원이 3명 모집에 3명이 원서를 낸 것을 비롯해 동의병원, 성애병원, 안양샘병원 등 대부분의 중소 수련병원들도 오랜만에 정원을 모두 채웠다.

하지만 정원을 웃도는 지원율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는 수련병원도 있다.

전남대병원이 15명 정원에 11명 밖에 원서를 내지 않아 미달됐고 전북대병원도 9명을 뽑았지만 4명밖에 오지 않았다.

더욱이 원광대병원은 6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아 충격을 더했다. 지난해만 해도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성가롤로병원도 3명 정원에 아무도 원서를 내지 않아 지원자를 받지 못했고 예수병원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도대체 왜 이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거점병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달된 병원들이 모두 서부지역에 위치한 수련병원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각 수련병원들이 학회를 중심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인턴들이 내과를 많이 찾아준 것 같다"며 "노력한 성과가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부지역 전공의 미달 사태에 대해서는 이제서야 소식을 접해 아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역 특성이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지만 우선 상황을 확인해봐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들도 아연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생각지도 못했다는 반응. 전공의 충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병원에 신청할 정도로 내과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대책을 강구해왔다"며 "전공의들을 위한 처우 개선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우리 병원이 이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선 추가모집을 기대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보건복지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수련기간 단축 등과 물려 있는 만큼 더욱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과 전공의 지원에 대해서는 복지부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여러가지 제도 변화와 연관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전공의 지원율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은 들었는데 특정 지역에서 이렇게 미달사태가 난 것은 의외"라며 "복지부 차원에서도 검토하고 분석해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