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3제 복합제인 세비카HCT가 연간 약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300억 매출 달성도 무난해 보이는 상황.
개발 붐이 일어난 고혈압 3제 복합제 열풍에 세비카HCT가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 세비카HCT가 2016년 조제액 249억원을 달성했다.
세비카HCT는 2제 복합제인 세비카(암로디핀베실산염+올메사르탄메독소밀)에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섞은 3제 복합제로 현재 고혈압 3제 복합제는 세비카HCT가 유일하다.
최근 임상 결과에 따르면 올메사르탄,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2제 요법에서 환자가 기존 혈압에서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9.01mmHg/5.74mmHg 감소한 데 비해 저용량 3제 요법 환자는 16.30mmHg/11.39mmHg만큼 감소돼 더 큰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
세비카HCT의 2014년 총 원외처방 조제액은 107억원에서 2015년 193억으로 80.4%, 2016년 249억원으로 29% 성장했다.
반면 2013년 특허 만료된 2제 복합제 세비카의 매출은 2014년 546억원에서 2015년 527억원, 2016년 454억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비카HCT가 고공행진하면서 타 제약사의 3제 복합제 개발 열기도 불이 붙었다.
최근 보령제약은 피마사르탄을 성분으로 한 카나브정에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을 섞은 3제 복합제(카나브정60mg/노바스크정10mg/크레스토정20mg)의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세비카HCT와 달리 본태성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복합제다.
유한양행도 이뇨제나 고지혈증 옵션으로 고혈압 3제 복합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유한양행은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조합에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을 섞은 3제 복합제로 3상을 진행한 데 이어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조합에 로수바스타틴을 섞은 3제 복합제로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일동제약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임상 3상을, CJ헬스케어는 발사르탄과 암로디핀에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접목한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이외 한미약품, 대원제약 등도 각각 고혈압 2제 복합제를 기반으로 고지혈증 약제를 추가한 약을 개발하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 중 다수가 고지혈증을 동반하거나 혈압 강하를 위해 이뇨제를 복용한다"며 "처방 약 수가 늘어나는 것보다는 한 알로 해결해야 복약 순응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복합제 개발 열기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3제 복합제에 고지혈증이나 이뇨제, 혹은 고혈압 성분 차별화라는 다양한 옵션이 붙으면서 성패는 각 성분의 적절한 배합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고지혈증과 고혈압 복합제의 경우 환자마다 세밀히 용량을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조합은 아니다"며 "3제 복합제를 개발한다면 품목별 적절한 용량 배합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