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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회수 여진 끝" 순이익 체질 개선한 안국약품

발행날짜: 2017-06-12 05:00:33

1분기 순이익·영업익 100% ↑ "자사 품목으로 공백 메꿔"

안국약품이 판권 교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비아그라 등 100억원 대의 대형 품목의 판권 교체로 매출 하락에 시달린 안국약품은 자사 품목으로 그 빈자리를 메꿔, 순이익 증가율 100% 이상을 달성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7년 1분기 제약사(108개) 실적(별도-개별)을 분석한 결과 안국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43억원, 영업익 27억 5600만원, 순이익 20억 5200만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안국약품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과민성방광증 치료제 베시케어의 국내 판권을 반납하면서 실적 하락에 시달렸다.

실제로 안국약품은 2015년 총 매출액 1952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권을 반납한 2016년 총 매출액은 1712억원, 당기순이익 24억 1285만원으로 부진했다.

안국약품의 연간 하루날디·베시케어 매출액이 평균 100억원, 비아그라 100억원을 기록한 만큼 2016년의 매출 하락분은 사실상 도입 품목의 공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1분기 기록한 순이익 20억 5200만원은 작년 동기 대비 104.1% 성장한 수치. 영업이익 27억 5600만원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09.4% 성장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고작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이 커지지 않아도 수익이 더 남는 '고마진 구조'로 체질을 바꿨다는 뜻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외자사의 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지만 매출액 대비 이익이 많이 남는 구조는 아니었다"며 "상품 매출이 연간 200억원이라고 해도 분기별로는 50억원 수준이고 수수료를 제외한 실제 순이익은 더 적다"고 밝혔다.

그는 "외자사 품목을 대체하기 위해 하루큐어, 그래서산 등 자사 품목과 우선판매권을 가진 에이케어정 등을 들여왔다"며 "중요한 것은 매출의 크기가 아니라 고마진 구조"라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유비스트 기준 에이케어정의 매출은 4억 8760만원, 하루큐어가 2억 8523만원에 불과하지만 도입 품목의 라이선스, 수수료 지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자사 품목 도입이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는 설명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외자사 도입 품목으로 단기간에 매출 증대로 성장할 수도 있다"며 "반면 판권 회수에 대비한 체력 비축, 수익성에 대한 고민 등을 따져야 하기에 도입 품목은 양날의 검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