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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콘트라브…동아ST, 영업 지원사격 나선다

발행날짜: 2017-08-11 06:00:10

광동제약-동아ST 공동판매 계약…"전문약 영업력 보강"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의 판권을 가진 광동제약이 국내 판매 1년만에 동아ST에 지원사격을 요청한다.

경쟁 품목인 벨빅 대비 콘트라브의 처방액이 저조했던 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대를 위해 전문약에 특화된 동아ST와 전략적으로 맞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동제약과 동아ST간 콘트라브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ST 관계자는 "광동제약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며 "세부 내용은 아직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콘트라브는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가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동시에 허가받은 유일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식욕억제제 중 유일한 비향정신성약으로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신규 비만약 시장의 공백을 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5년 출시된 일동제약 벨빅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벨빅과 콘트라브의 매출은 각각 29억원, 11억원 수준으로 먼저 출시된 벨빅이 여전히 점유율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번 동아ST와의 코프로모션 계약도 전문약 영업력에서의 한계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의욕적으로 백신, 비만약과 같은 ETC 품목을 늘리고 있지만 광동제약의 주요 매출은 식품, 음료에서 나온다"며 "식음료에 비해 전문약 영업은 경험이나 인력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코프로모션도 전문약의 영업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며 "전문약 영업에 특화된 동아ST와 손을 잡는 만큼 콘트라브의 시장 점유율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첫 1조 클럽(매출액 1조 564억원)에 들어간 광동제약은 의약품 매출이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해 '제약사' 타이틀이 무색한 상황.

광동제약과 동아ST는 의료기관별 공동 판매의 범위를 구체화해 콘트라브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