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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전북대병원 정형외과…전공의 이탈이 관건

발행날짜: 2017-09-09 05:30:57

수련환경평가위 '이동수련' 규정 검토…패널티 여파 장기화 가능성

매년 전공의 지원율 100%를 달성해온 전북대병원 정형외과가 늪에 빠졌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허위당직표 등 전공의 특별법 위반으로 내년부터 2년간 정형외과 전공의 선발을 제한했기 때문.

8일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채용을 못하게 된 것은 큰 손실이지만 대체인력 채용을 검토 중으로 진료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정형외과 여전히 인기과로 늘 정원을 채워온 만큼 2년 후에 정원을 채우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즉, 2년간 전공의 채용을 못하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과 특성상 워낙 인기과이고 수련환경을 개선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병원 내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젊은의사 등 외부의 시선은 비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전공의는 "2년간 전공의가 없으면 결국 현재 1년차가 3년차까지 주치의 생활을 한다는 얘기인데 누가 버티겠느냐. 2년 후 전공의 모집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있는 전공의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정형외과를 간절하게 원하면 지원할 수도 있겠지만 윗년차 전공의가 전혀없는 곳에 섣불리 나서긴 힘들 것"이라고 봤다.

또한 현재 정형외과 전공의가 이탈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전북대병원 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동수련을 요청한 전공의에 대해 해당 병원장 승인 없이도 허용해주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패널티로 남은 레지던트의 업무 로딩이 예상되는 만큼 이동수련이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는 위원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추후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수련환경에 문제가 있는 과의 전공의 이동수련 규정을 손질할 경우 전북대 정형외과 전공의 이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지방의 A수련병원 교수는 "잘 나가는 정형외과라도 1년도 아니고 2년간 전공의 선발을 중지하면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게다가 한번 줄어든 전공의 정원을 되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패널티 여파는 꽤 오랜시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