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부 지분만 차지했던 것에서 벗어나 부위원장과 대변인 역할을 맡으며 창구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 비대위원들 또한 젊은 의사들의 적극적 움직임에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다.
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첫 회의를 갖고 기초적 구성안을 확정한뒤 지속적인 논의를 거치며 세부적인 기틀을 닦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젊은 의사들의 약진. 과거 비대위에 비해 한층 조직이 젊어지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실제로 비대위는 홍보위위원회 위원장에 기동훈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홍보위원회 위원장은 이필수 위원장을 보필하는 부위원장단이라는 점에서 이처럼 젊은 의사가 발탁되는 예는 드물었다.
또한 현재 비대위의 입을 담당할 대변인으로 안치현 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확정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홍보위원장과 대변인 등 대외 창구를 모두 젊은 의사들에게 맡긴 셈이다.
이필수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의 1차적 목적은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에 있지만 궁극적 목적은 향후 20년~30년 후의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기틀을 만드는데 젊은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는데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단순히 선후배를 넘어 젊은 의사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비대위를 구성할 때부터 의지가 투영됐던 부분이다. 과거와 같이 이름만 올려놓는 비대위가 아닌 활동하는 비대위를 기치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젊은 의사들의 지분을 대전협 3명, 공보의협 1명, 의대-의전원협회 1명으로 총 5자리를 배정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는데 집중했다.
또한 비대위원 추천을 받을때도 가능한 30대에서 50대의 활동적인 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당부하며 활동하는 비대위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번에 홍보위원장을 비롯해 대변인 등의 역할을 젊은 의사들에게 맡긴 것도 이러한 연장선 상에 있는 셈이다.
이필수 위원장은 "문재인 케어를 비롯해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은 결국 보건의료계 내부가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문제"라며 "젊은 의사들이 이러한 대국민 홍보 전략과 방법에 더욱 익숙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나이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을 높이 인정하고 역할을 맡기는 것이 타당하지 않느냐"며 "선후배 관계없이 동료라는 생각으로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