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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거리로 나선 의사들

발행날짜: 2017-10-14 05:00:59

비상대책위원회 주도 김명연 의원실서 집회 "의원직 걸어라"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을 허가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결국 의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명연 의원실을 찾아가 항의 집회를 진행한 것. 이들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의원직을 걸라며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의사들은 13일 저녁 안산단원구 김명연 의원실 앞을 찾아 의료법 개정안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국민 홍보를 진행했다.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은 "수년전부터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권을 주려는 시도가 지속됐지만 결국 좌절됐다"며 "하지만 김명연 의원과 인재근 의원이 나서며 법안이 발의됐다는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음양오행과 기에 근거한 기본적 원리가 완전히 다른 한의사들이 현대의학적 원리에 제작되고 해석되는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의료법상 최상위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면허제도를 부정하는 이러한 법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를 비롯한 의사들은 안산시 전역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김명연 의원의 자진 법안 철회를 요구했다.

나아가 다음주에는 인재근 의원실 앞에 찾아가 같은 내용으로 항의 집회를 진행하며 대국민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필수 위원장은 "의사들은 반의학적, 반건강적, 반국민적 악법을 발의한 김명연 의원과 인재근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이 악법을 자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의료계가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중에는 그동안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강력 수단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만약 일부 국회의원들의 오판으로 이 싸움이 시작된다면 이들 의원들은 의원직 자체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