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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차 129원…토종 vs 외산 B형간염약 내달 격돌

발행날짜: 2017-10-27 05:00:50

일동제약 베시보정-길리어드 베믈리디, 비리어드 시장 두고 경쟁

129원.

일동제약의 첫 신약 베시보정과 비리어드의 후속작 베믈리디의 가격 차가 129원에 그쳤다.

사실상 가격이 약물 선택의 큰 변별력으로 작용할 수 없는 만큼 안전성과 복용 편의성이 내달로 예정된 B형간염약 격돌에서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목록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베믈리디정의 약가는 3754원, 일동제약의 신약 베시보정은 3403원으로 결정, 내달 시행에 들어간다.

베믈리디와 베시보정 모두 비리어드 대비 신독성과 골밀도의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믈리디는 만성 B형간염 치료에서 1일 1회 1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하지만, 일동제약의 베시보정은 한 번에 3알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베시보정의 급여가는 3403원이지만 엘-카르니틴 제제 두 알을 병용 투약해야 한다.

엘-카르니틴 제제도 보험 적용 대상. 1정(330mg) 당 보험약가는 111원으로 베시보정의 1일 약가는 베시보정 3403원에 엘-카르니틴 제제(x2정) 222원을 더해 총 3625원이 된다. 베믈리디의 3754원 대비 129원 저렴한 셈.

베믈리디와 베시보정의 가격 차가 약물 처방의 변수로 작용할 만큼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선택은 안전성과 약효와 같은 기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베시보는 기존의 대표적인 치료제인 엔테카비르(제품명 바라크루드) 및 테노포비르(제품명 비리어드)와 비교한 무작위·이중맹검 시험에서 대등한 수준의 치료효과를 입증했으며, 기존 치료제에서 발견됐던 부작용을 개선했다.

베시보는, 엔테카비르와 비교해 만성B형간염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96주간 시행했던 임상2상시험과, 테노포비르와 비교해 197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시행했던 임상3상시험에서, 혈중 B형간염바이러스 DNA정량 검사를 통해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을 확인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비교 약물 대비 대등한 유효성을 보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함께 복용해야 하는 엘-카르니틴 제제가 간 조직학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임상 결과 나타났다"며 "따라서 한 번에 세 알을 복용하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테노포비르에서 문제가 됐던 신장기능 저하, 골밀도 감소 등과 같은 대표적인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개선돼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임상연구를 진행해 근거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만성B형간염약 시장에서 처방 스위칭이 흔치 않다는 점. 시장 1위 품목 비리어드 시장을 후속작 베믈리디가 그대로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베시보정의 과제로 남았다. 반값 비리어드 개량신약이 나왔다는 점 역시 '후발주자' 베시보정으로선 풀어야 할 숙제.

당초 베믈리디는 비리어드 약가 수준인 4800원 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약가는 그보다 더 낮은 3754원에 그쳤다.

베믈리디가 업계 관측보다 '낮은' 약가로 책정되면서 비리어드 개량신약의 몸값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4365원을 상한액으로 책정한 보령제약은 2376원, 삼진제약이 3982원에서 2369원, 한화제약이 3866원에서 3007원, 종근당이 2597원에서 24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바라크루드 사례에서 보듯 B형간염약 시장에서 제네릭으로의 스위칭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 말은 가격보다는 오리지널이 가진 안전성과 효과와 같은 신뢰도가 처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