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사태부터 투쟁 현장을 지키고 다양한 회무 경험을 통해 협상력을 배웠습니다. 지금 의협에 필요한 것은 이렇듯 문무 겸비형 후보인 김숙희 뿐입니다."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숙희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투쟁력과 협상력 모두를 갖춘 만큼 지금의 의협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자평이다.
김숙희 후보는 19일 반포에 위치한 선거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후보로서의 공약과 비전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의사들의 자존감이 그 어느때보다 땅에 떨어져 있다"며 "회원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의사가 존중받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기 위해 의협 회장은 강하고도 부드러워야 한다"며 "강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겸비한 후보는 김숙희 뿐이다"고 밝혔다.
김숙희 후보는 의약분업 이후 자신의 행보가 이러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회무 경험과 투쟁 경험이 쌓여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
김숙희 후보는 "의약분업 사태 이후 의사들의 권익을 지켜야 겠다고 결심하고 관악구의사회와 산부인과의사회, 의협과 의학회 임원, 서울시의사회장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불합리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논리적으로 비판해 왔다"며 "그렇기에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투쟁이 아닌 불의와 불합리한 일들에 대한 선천적인 저항 정신으로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왔다"며 "여기에 의료정책과 건강보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경험으로 지금의 문무 겸비형 김숙희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그의 의지는 공약에도 녹아있다. 그는 우선 의사 면허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상설기구를 구축하고 한방에 대한 원천적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강보험정책심의의원회를 개혁하고 합리적으로 의료전달체계를 다시 한번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회장으로서 해야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바로 회원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의권을 살리는 일"이라며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행태와 의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그의 뜻에 동참하는 인사들이 모이면서 그의 선거캠프도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게 구성됐다.
정책부위원장을 맡은 서연주 가톨릭의료원 인턴부터 조직부위원장에 김태신 고대의료원 전공의협의회장, 홍보부위원장에 이무열 중앙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등이 참여하며 다양한 직역을 아우른 것.
여기에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기획부위원장으로, 문영목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선대본부장으로 참여하면서 무게감을 더했다.
이날 선대 본부 출정식에도 굵직한 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재정 의협 전 명예회장을 비롯해 김윤수 전 병협회장이 참석했고 고대 동문들의 힘을 보태기 위해 나춘균 고대의대 교우회장, 송수식 전 교우회장, 남영화 전 고대 여자교우회장, 선경 고대 총장 후보자 등이 자리를 지켰다.
또한 최초 여성회장을 목표로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을 비롯해 김화숙 전 여자의사회장, 박경아 전 세계여자의사회장, 현 남경애, 차순자, 오양자 여자의사회 고문이 참여했다.
여기에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허정균 연세의대 서울시 동문회장, 윤형선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등도 함께했다.
김숙희 후보는 "인턴부터 레지던트, 교수, 개원의까지 두루 참여하는 캠프를 통해 젊음과 경험이 어우러진 내일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며 "동료들과 함께 하는 회장, 동료를 지키는 회장이 되기 위해 의협회장실이 아닌 언제나 회원들과 함께 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