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성자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계열 치료제 시장에서 에자이 파리에트와 일양약품 놀텍이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파리에트는 라베프라졸 성분이 클로피도그렐과의 약물 상호 작용이 가장 적다는 연구 등 타 PPI 계열 대비 차별점이 부각됐고, 일양약품 놀텍은 적응증 추가 등이 수혜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에자이 파리에트(성분명 라베프라졸)와 일양약품 놀텍이 2016년 대비 각각 30.4%, 25.1% 성장했다.
2012년 167억원의 매출을 올려던 파리에트는 특허 만료와 제네릭의 등장, 타 경쟁 품목의 등장으로 매출 하락에 시달렸다.
파리에트는 2015년을 기점으로 반전의 틀을 다졌다. 2015년 65억원에서 2016년 79억원, 2017년 104억원으로 매년 21.9%, 3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의 배경은 오리지널리티와 적은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PPI 약제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 효과를 통해 역류성식도염 치료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지만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과의 병용 투여시 클로피도그렐에 대한 약효 저하가 보고된 바 있다.
최근 PPI 계열 약제 중 2세대인 라베프라졸이 클로피도그렐과의 약물 상호 작용이 가장 적고, 병용투여 시기 조절로 상호 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라베프라졸의 효용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마마츠 의대 타카히사 후루타 교수는 'CYP2C19 다형성에 관련한 PPI/P-CAB 치료 전략' 발표에서 "4개의 PPI 약제 중 클로피도그렐 활성 대사에 대한 영향이 가장 적은 성분은 라베프라졸이었다"며 "클로피도그렐 투여 4~5 시간 후 PPI 약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약물 상호 영향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성분 제네릭인 JW중외제약 라베칸과 CJ헬스케어 라베원, 일동제약 라비에트는 2017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각각 1.3%, 1.4%, 6.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