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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병원정보시스템 진료과목 별로 만들자"

발행날짜: 2018-04-13 06:00:54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 정보교류 등 시스템 개발 방향 제시

#. 서울아산병원은 3년간 400억원을 투입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아미스(AMIS, 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 구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 후 기존 개발업체와 결별하고 현대자동차 그룹 IT서비스 전문업체인 현대오토에버와 다시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나선 상태다.

#.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오는 2019년 2월 새 병원을 앞두고 한국후지쯔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을 추진했지만, 각자의 입장차가 엇갈려 서로 맞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후 동산의료원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이 어려워지자 이지케어텍 병원정보시스템인 'BEST Care 2.0'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이 주요 대형병원 마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의료기관 단위가 아닌 진료과목으로 나눠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정보의학실)은 지난 12일 '병원 정보화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2018 Korea Healthcare Congress' 포럼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방향을 주장했다.

현재 주요 대형병원들은 병원정보시스템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업체에서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혹은 자체 개발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사서 쓸지 만들어 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백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의 특성 상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대다 서울아산병원 등 자체 개발에 나선 대형병원들마저 어려움을 겪자 병원들의 고민은 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병원들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혹은 전문업체 시스템을 구입할 때 모두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김주한 교수는 병원 기관 단위의 병원정보시스템 개발보다는 진료 과목에 따른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는 같은 병원이라는 이유로 외과와 내과가 같은 병원정보시스템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처방하는 패턴 등 외과와 내과와는 다르다. 병원 단위가 아닌 분야 별로 개발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진료과목 별로 병원정보시스템이 개편된다면 향후 병원들이 이를 수가로 보상 받을 수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각 병원들이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구입하는 것은 그야말로 열정 페이로 볼 수 있다"며 "만약 병원 단위가 아닌 진료과목 별로, 환자중심 데이터로 개발하며 교류를 통해 관리한다면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병원정보시스템은 PACS와 EMR, OCS가 하나로 모아져 있어 개발이 어렵다. 이를 세부적으로 나눠 가볍고, 스마트한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