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주요 요직을 거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태한 상임감사가 취임한 후 100일 바라본 건보공단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건보공단이 조직문화 자체가 '경직돼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건보공단 이태한 상임감사(사진)는 지난 11일 원주 혁신도시 본원에서 출입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취임 후 100일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태한 상임감사는 복지부 질병관리과 사무관으로 시작해 보건의료정책관, 복지정책관 등 국장과 인구정책실, 보건의료정책실 실장을 역임 후 단국대 보건복지대학원 초빙교수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낸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다.
특히 복지부 고시 출신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건보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돼 지난 5월부터 직책을 수행 중이다.
기자들과 만난 이태한 상임감사는 지난 100일 동안 건보공단에서 생활하면서 상당히 경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태한 상임감사는 "복지부에서 근무할 때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와서 보니 생각보다 조직문화가 경직돼 있다"며 "조직이 융통성이 없어지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복지부의 영향도 있겠다고 하지만 대규모 조직인터라 직무의 연속성 형성이 어려운 면에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임감사는 "건보공단이 직무 관련해서 복지부를 좀 더 설득할 필요가 있다. 과거 경험으로 인해 빨리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는 복지부와 건보공단 간 '라포'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감사는 임기 동안 의료계를 포함한 국민을 상대로 건보공단 직원의 부당한 행위가 적발된 경우 엄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최근 몇 년 동안 공공기관 중 '1등'을 하고 있는 청렴도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의 청렴교육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상임감사는 "최근 부과체계 개편에 따른 민원은 약 130만건 정도인데, 기본적으로 건보공단 직원이 가져야 할 기본소양은 친절"이라며 "국민들을 상대로 한 부당한 행위가 적발되거나 사례가 접수된다면 엄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분석을 통해 지사현장 업무환경과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청렴컨설팅'을 도입할 것"이라며 "동시에 지속적으로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행동강령 등 제도 정비를 통한 청렴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