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오돌 사태를 두고 해당 다국적 제약사인 게르베코리아 측이 국정감사 증언대에 나와 공식 사과했다.
게르베코리아 강승호 대표(사진)는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공급 문제가 발생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해당 사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는 간암 치료법 '경동맥화학색전술'에 쓰는 조영제 리피오돌 약가를 500% 인상하지 않으면 더 이상 우리나라에 약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이후 수입 원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아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간암 수술이 지연되는 등 환자들이 피해를 받는 사례가 발생한 상황.
현재 마땅한 대체의약품이 마련돼 있지 않은 터라 결국 보건당국은 약가협상을 통해 공급을 정상화시켰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환자를 볼모로 했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
남인순 의원은 "당연히 제약사도 기업이기에 약가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 목숨을 볼모로 보건당국과 협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약가협상을 통해 19만원으로 약가가 인상되지 않았나"며 "독점적 제약사라면 언제든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의 질의에 게르베 강승호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강승호 대표는 "최근 해당 제품에 수요가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며 "복지부와 적정가격에 대해 협의를 해왔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후순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물량공급에 문제가 발생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리피오돌 사태 관련 재발방지책을 묻는 남 의원에 질문에 구체적인 발언은 자제하며 답변을 이후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