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는 18일 국립대병원, 사립대의료원,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을 대표하는 직역별 단체와 '의료인력 수급 개선을 위한 자율개선 추진 협약'을 체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과 각 직역 단체장들은 이날 정오 롯데호텔 36층 벨뷰룸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임영진 회장은 협약식에서 "병원 현장의 의료인력수급 문제를 완화하고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병원계가 앞장서서 의료인력 운영에 대한 자율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는 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도 참석해 병원계의 자율개선 사업 추진의 지원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이날 협약식에는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서창석 회장과 사립대의료원협의회 윤도흠 회장을 대신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과 문정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이 협약에 서명했으며, 대한중소병원회와 상급종합병원협의회에서는 정영호 회장과 김영모 회장이 직접 참석해 자율개선 협약의 성공적인 추진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의료인력 수급정책만으로는 의료인력난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어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각 직역단체가 직접 나선 것으로, 향후 정부의 의료인력 수급정책 수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원협회와 각 직역단체는 대학병원 정년퇴직 의사의 지역병원 재취업을 통해 종별·지역별·진료과목별 의사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의료기관 기피현상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발생하고 있는 간호사 채용제도를 개선해 의료기관외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년퇴직의사들이 의과대학에서 평생 봉직하면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지역병원에 접목하게 되면 지역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병원 고급의사인력 부족현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병원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병원협회와 각 직역단체는 실무체계를 통해 지역병원의 전문의 채용정보를 공유해 정년퇴직 의사들의 재취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만성적인 인력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간호사의 경우는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의료기관외 산업으로의 이탈을 막는데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병원간호사회 통계에 따르면 2016년의 간호사 이직률은 12.4%. 간호사 이직률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는 간호인력 공급확대만으로는 간호사인력 수급정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간호사 이직은 대부분 병원간 이뤄지고 있으나, 간호경력을 우대하는 보건 의료행정기관의 채용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경력 간호사의 다양한 이직경로에 대한 현황분석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행정기관의 채용실태와 병원 간호사의 이직 및 채용 전반에 걸쳐 면밀히 검토한 후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간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