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PD-L1 계열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의 폐암 1차 병용 임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면역항암제 시장에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필두로 옵디보(니볼루맙)와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등의 선발 주자들이 속속 폐암 1차약 진입 경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사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의 병용 조합에 고배를 마신 것이다.
결과적으로, 2년전 괄목할 혜택을 보였던 PACIFIC 임상(폐암 적응증)과는 또 다른 결과지가 던져지며 추후 병용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7년 5월 공개된 PACIFIC 임상에 뒤이은 이번 임핀지(더발루맙)의 MYSTIC 임상(3상) 결과는, 면역항암제 분야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되는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 병용 전략으로 이목이 쏠렸다.
앞서 더발루맙 단독요법 임상 결과에서 뚜렷한 혜택을 검증받은 터라,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더발루맙과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트레멜리무맙' 2종을 섞는 병용전략에 기대를 받았던 것.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갈렸다.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조합은 해당 폐암 환자에서 혜택을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본사 R&D 총잭임자인 션 보헨(Sean Bohen)은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한 이번 결과에 실망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나온 MYSTIC 임상의 추가 결과에서,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병용조합은 항암화학요법이나 더발루맙 단독요법에 앞선 혜택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임핀지 단독요법에서 위험비가 24% 줄은 것은 기존 표준치료 대비 유의한 혜택을 확인한 결과 정도로 받아드리는 상황.
이번 MYSTIC 임상 등록자들은 바이오마커로 설정된 PD-L1 발현율이 25% 이상인 환자들로 구성됐다.
회사측은 "현재 해당 연구의 하위분석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 다른 1차약 비소세포폐암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PD-1/PD-L1 면역항암제에 케모 병용전략에 대한 임상도 포함될 예정으로 전했다.
처방 기준 'PD-L1 발현율' 영향 없는 폐암 1차약 진입 경쟁 속도전
현재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선발품목인 키트루다나 옵디보 품목 등은 현행 바이오마커로 설정된 'PD-L1 발현율'에 자유롭거나, 새로운 처방기준을 내세워 속속 폐암 1차약 진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키트루다는 최근 글로벌 허가당국으로부터 난치성 영역으로 손꼽히는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 폐암에 1차 병용전략으로 적응증을 추가 확대 받았다.
여기서 바이오마커 기준인 PD-L1 발현율에 상관없이, 기존 케모(항암화학요법) 전략인 카보플라틴 및 탁솔(파클리탁셀) 또는 탁솔의 개량형 제제인 아브락산과의 병용요법으로 1차 선택지에 이름을 올린 것.
더불어 옵디보의 경우도,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여보이(이필리무맙)와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며 새 바이오마커로 종양변이부담(TMB)을 잡고 있다.
해당 결과를 통해 내년 상반기 폐암 1차 병용요법에 FDA 최종 허가 결정만을 남겨둔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2017년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 핵심 세션 중 하나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 발표된 무작위대조군연구(RCT) PACIFIC 임상에도, 더발루맙은 종양 항원이 발현된 환자를 포함한 PD-L1 양성 암환자와 음성 환자 모두에서 유의한 PFS 개선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