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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끊길 위기 놓인 핵의학과 심사평가원이 만든 지옥"

발행날짜: 2018-11-30 12:00:55

대한핵의학회, FDG PET 무리한 삭감 문제 지적 "전문과 근간 흔들어"

"핵의학과가 이렇게 몰락한 가장 큰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때문이다. 심평원이 전문과의 미래를 흔들고 있다."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단 한명의 지원자를 받으며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핵의학과가 사태의 이유로 심평원의 무리한 삭감을 꼽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화면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대한핵의학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FDG PET에 대한 무리한 삭감문제와 이로 인한 전공의 수급난을 호소하고 이른바 '심평의학'의 개선을 주문했다.

심평원이 무리하게 급여 정책을 짜고 이에 맞춰 무차별 삭감을 단행하면서 전문과목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회는 "2019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전국에서 단 1명만이 핵의학과를 지원해 불과 20명이라는 적은 정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0.05대 1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기록했다"며 "현실에 민감한 젊은 의사들이 전문성을 살려 의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첨단 의료영상과 방사성동위원소 진단치료 등으로 미래 정밀의학의 주요 축인 핵의학과가 이렇게 된 것은 FDG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에 대한 삭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결국 심평원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핵의학회는 정부가 FDG PET를 무리하게 급여로 편입한 뒤 계속되는 삭감으로 행위 자체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남용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급여 대상을 확대했지만 이를 넘어 아예 FDG PET 검사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핵의학회는 "2014년 급여 대상을 확대하며 의학적 근거를 명확히 한다던 심평원이 정작 확대된 대상을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전문학회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척한 채 기존에 효과적으로 이용하던 질환마저도 삭감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로 인해 FDG PET 검사가 2014년 31만 4000건에서 2017년 14만 2000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는데도 지금에서조차 최대 14.3%가 다시 삭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첨단 기술에 대한 심평원의 이해 부족과 편견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러한 삭감이 계속되는 한 핵의학과는 계속해서 몰락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삭감이 이어지며 미래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떤 전공의가 지원하겠느냐는 반문.

지난 60여년의 역사동안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3~4위권 내의 높은 진료 수준을 이어온 우리나라 핵의학이 심평원의 심평의학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핵의학회는 "심평원의 무리한 삭감으로 지난 3년간 핵의학과를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병원들이 속출하며 젊은 의사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전공의들이 이미 수련을 포기했고 지원자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결국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상황에 이르게됐다"며 "한 전문과목이 차세대 의사를 양성하지 못하고 진료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핵의학회는 "소위 심평의학이라고 부르는 자의적 삭감이 지속되는 한 핵의학과의 몰락뿐 아니라 의료의 미래도 밝지 못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공의 미달 사태가 부디 심평원의 심사가 합리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