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콜레스테롤 치료지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PCSK9 억제제'들의 해외 판매가격 인하 결정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스타틴 치료에 혜택이 없는 고위험군에서의 실효성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처방권 진입 당시부터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인한 환자 접근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PCSK9 억제제 품목인 사노피의 '프랄런트(알리로쿠맙)'와 암젠 '레파타(레볼로쿠맙)'는 일부 해외지역의 경우 60% 가량의 가격 인하 정책을 선언했다.
더욱이 사노피의 프랄런트는 작년에 이은 두 번째 가격 인하를 감행하며 북미지역에서 오는 3월부터 프랄런트75mg 및 150mg 두 개 용량 제형에 연간 판매가격을 5850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론칭 초기 프랄런트는 연간 1만4600달러, 경쟁 품목인 레파타 역시 1만4100달러 수준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
1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사노피 북미지역 사업부는 "환자 접근성을 위해 기존 가격에서 60% 정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가격 결정을 놓고 미국의 보험체계인 메디케어(Medicare) 파트D(Part D)에 속한 환자들의 경우 월간 25달러~150달러의 비용을 부담하며 최대 345달러까지 비용 부담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기존 가격에 부담을 느낀 환자들에 접근성 문제가 지적돼 온 상황에서 실제가격을 낮추려는데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도 암젠의 PCSK9 억제제 레파타 또한 약 60%의 가격인하를 발표하며 가격 경쟁을 선언한 바 있다. 이로써 프랄런트와 레파타의 미국내 판매가격은 5850달러 수준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놓이게 됐다.
PCSK9 억제제들의 비용 문제는 도입 초기부터 주요 심장학회 학술회장에서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학회 관계자는 "PCSK9 억제제들의 치료비용이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처방을 위해 보험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제56차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장에서 공개된 네 번째 개정 지침에선, 현행 스타틴 치료에도 LDL-C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의 병용치료를 권고하고, 스타틴 치료 후 이상반응을 보일 시에도 이들 치료제의 사용을 적극 추천했다.
최근 프랄런트와 레파타는 대규모 심혈관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혜택 검증을 받았다.
프랄런트는 ODYSSEY Outcomes 임상, 레파타는 FOURIER 임상에서 주요심혈관사건(MACE) 등 심혈관 위험을 개선하는 결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