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3600만원에 이브닝, 나이트 수당 별도, 인센티브 별도, 경력 수당 지급, 오피스텔 무료, 야식비 지급, 3년 근속시 순금 지급.
지방의 한 종합병원이 간호사 인력난 해소를 목표로 위와 같은 파격 대우를 약속하며 채용 공고를 내 병원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의 온 종합병원이 바로 그 주인공. 채용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지방이라는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온 종합병원 최영숙 간호부장은 9일 "지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경력 간호사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같은 대우를 결정했다"며 "장롱 면허 소지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 종합병원이 내건 채용 조건은 왠만한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경력 간호사들을 큰 병원으로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신입 간호사 연봉을 3600만원까지 올렸다. 이는 서울권 대학병원 수준. 여기에 경력 3년차가 되면 매월 10만원, 5년차가 되면 13만원, 7년차가 되면 15만원의 경력 수당을 지급한다.
연차에 따른 연봉 인상 외에도 약 200만원 정도의 부가적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다. 나이트 수당도 현재 9만원을 13만원까지 올렸다. 또한 이브닝 수당도 100% 인상됐다는 점에서 실제 받는 연봉은 더 올라가게 된다.
복지 혜택도 수준급이다. 우선 간호사 주거용으로 17층 규모의 신축 건물인 '스카이빌'을 설립해 간호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 오피스텔은 방 3개에 냉장고와 침대, 세탁기 등 빌트인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본인 진료비는 전액 모두 무료로 처리되며 근무 시간에 따라 별도의 인센티브와 야식비도 제공된다. 특히 3년 근속마다 순금 상패도 지급한다.
이외에 외래 환자 등으로 업무가 바쁜 주간 근무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주간 근무 전담 간호사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근무조를 모집해 업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3교대 근무를 기피하는 간호사들을 위해 별도의 주간 근무 트랙을 신설해 경력 간호사 유치에 나선 셈이다.
온종합병원 윤선희 이사장은 "최근 대학병원과 경쟁하기 위해 부산대병원과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에서 유명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이들의 진료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경험 많고 능력있는 간호사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연봉 인상과 더불어 경력 수당 등의 인상을 통해 경력 간호사 모집에 적극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견 간호사들이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