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대 양훈식 교수,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 내정 문재인 케어 심사체계 개편 따른 현미경 심사 책임자 수행
중앙의대 양훈식 교수(사진‧이비인후과)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새둥지를 틀 전망이다.
소위 의료계 대표 '보험통'에서 '심평의학 설계자'로의 대변신이다.
23일 의료계와 심평원에 따르면, 의·약학적인 전문적 판단을 요하는 요양급여비용 심사를 총괄하는 '진료심사평가위원장'에 양훈식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심사평가위원회는 진료비 심사 및 요양급여의 적정성 평가업무를 공정하고 전문성 있게 수행하기 위한 조직으로 90명이내의 상근심사위원과 1000명이내의 비상근심사위원으로 구성된 대규모 조직이다.
즉, 심평원에 근무 중인 심사인력이 쉽게 판단 내릴 수 없는 전문적 심사물량을 결정하는 일종의 최종 심사 판단기구로 볼 수 있다. 법원으로 치자면 '대법원'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 진료심사평가위원회다.
하지만 이규덕 전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이 지난해 6월 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하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의료계 대표 보험통으로 알려진 양훈식 교수가 새 진료심사평가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심사체계 개편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 소위 '심평의학' 설계를 책임지게 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1월에 진행했던 공모에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2번의 공모를 걸쳐 양훈식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최근 문재인 케어 추진에 따라 심평원도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심사체계 개편에 따라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조직이 바로 진료심사평가위원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심평원장도 그동안 의료계의 보험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라며 "2번의 공모 절차를 거치면서 양훈식 교수가 결국 내정됐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양훈식 교수는 오는 5월 초 진료심사평가위원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임명돼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양훈식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5월 2일 인사발령 뒤 7일 취임식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얼떨떨하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 현재 교수 퇴임을 앞두고 있어 연구실을 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훈식 교수는 중앙의대 출신으로 1983년 이비인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2003~2004년에는 중앙대병원 진료부장을 역임했으며 이 후 이비인후과장 겸 주임교수로 활동했다.
이와 동시에 복지부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장과 심평원 분류체계 검토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2012년에는 대한의사협회 보험부회장을 맡으며 수가협상단장을 이끌었으며, 의료계 보험전문가가 참여하는 임상보험의학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